총영사 인사말: 2018.10.04

안녕하십니까? 저희 홈페이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벌써 부임한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취임 인사를 위해, 민단을 비롯한 동포 단체, 지역의 정치, 경제, 교육, 언론, 문화 단체 등의 지도자 및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습니다. 모두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한반도 정세 변화와 한일 우호관계 구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역시 한일 우호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잠재력과 자산을 잘 활용해, 제가 부임 때 약속한‘간사이 발(發) 한일관계’ 구축에 더욱 힘써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올해 간사이지역에는 지진, 호우, 혹서, 태풍까지 일생에 한 번 겪을까말까 한 극심한 자연재해가 잇달아 찾아왔습니다. 재해를 당한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과 함께, 조속한 피해 회복을 기원합니다.

제가 이곳에 부임한 이후, 한반도 정세는 놀라운 속도로 ‘갈등에서 화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흐름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언제 무력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상황입니다.

특히, 9월에 열린 평양정상회담에서는 70년동안 군사적 적대관계에 있던 남북이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하고, 상호호혜의 정신 아래 공동번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긴급한 과제인‘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북쪽의 구체적인 의지도 확인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북 정상이 2박3일 동안 쌓은 ‘신뢰와 우정’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만드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싸늘했던 한일관계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이 이뤄지는 등, 서서히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한 양국 협력이 강화되고 있고,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는 ‘상호 1천만 교류시대’가 확실할 것 같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과거를 직시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기로 다짐했던 ‘김대중-오부치 한일 공동 파트너십 선언’이 나온 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시 그 정신을 살려 실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의 쌍생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민주주의와 인권, 법의 지배,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치의 공유는 한 해에 1천만 명에 달하는 인적 교류와 함께, 한일 우호의 튼튼한 기반입니다.

이곳 간사이 지역은 일본 안에서 우리 재일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면서 일본 사회와 공생ˑ공영을 꾀하는 민족교육의 요람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한 어려움 속에서도 동포 여러분이 일본사회의 주요한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고국의 발전을 위한 헌신적 노력과 기여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한일 교류의 원점이자 지금도 교류가 가장 왕성한 간사이 지역에서 한일 관계가 좋아지면, 한일관계 전체가 좋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부임하자마자 일성으로 ‘간사이지역이 한일 우호관계를 선도하자’고 말한 것도 이런 지역의 역사와 배경을 살리자는 취지였습니다.

마침 내년 6월엔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는 21년 만에 오사카에서 숙박을 합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간사이 지역이 ‘한일우호의 메카’로 우뚝 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부임 당시 약속한 대로, ‘군림하는 영사관’이 아닌 ‘봉사하는 영사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가 영사관 홈페이지를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즉 국민 중심으로 재편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시대’에 맞게 친절하고 열리고 낮은 자세로 국내외의 모든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이 되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국민 여러분, 우리 영사관이 하는 일에 많은 관심과 격려, 고언을 부탁드립니다. 때때로 새로운 소식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2018년 10월 4일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
오태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