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 공익재단법인 오사카관광국의 미조하타 히로시 이사장

귀국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돌아가는 것도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코로나 감염 사태로 비행기 편수가 확 준 게 하나의 이유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조직 안의 인간인지라 조직의 확실한 명령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5월 중순을 목표로 출국을 준비해왔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보름 정도 일정이 미뤄졌다.

5월11일에는 오사카관광국의 미조하타 히로시 이사장의 초대로 송별 점심을 했다. 오사카관광국이라고 하면, 오사카부 또는 시 안에 있는 관광 담당 부서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오사카부와 시가 주도해 오사카지역의 관광진흥을 위해 2013년에 만든 공익재단법인이다. 제3섹터의 조직으로 보면 된다.

미조하타 이사장은 설립 당시의 오사카부 지사인 마쓰이 이치로 현 오사카시장과 하시모토 토오루 당시 오사카시장이 영입한 인물이다. 원래 자치성 관료 출신으로 2대 관광청 장관을 지냈다. 오이타 풋볼클럽 대표도 지내 황보관, 윤정환 등 한국의 축구선수 출신들과도 친하다. 미조하타 이사장은 90년대 초부터 한국에 다니기 시작해 이제까지 통산 99번 한국을 방문했다. 최적의 시점을 잡아 100번째 방문을 노렸으나, 한일관계 악화와 코로나 사태로 추후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한다. 기인 기질이 있는데, 한국의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

미조하타 이사장과는 그동안 한일 정부 사이의 갈등 속에서도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 4월 말에 열린 이쿠노구 코리아타운의 공중화장실 준공식 때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참석해 애국가 부르기를 곁들인 유쾌한 축사를 해주었다. 이날 점심 때도 앞으로 코리아타운을 우메다지역, 난바지역과 함께 오사카의 3대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100번째 방문 때는 나를 서울에서 만나 그 진척 상황을 말해주겠다고 했다. 말만 들어도 배가 불렀다.

점심 시간이 끝나고 일어설 때 그가 줄 게 있으니 잠시 자기의 사무실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따라갔더니 직원 수십명이 있는 사무실 앞 공간으로 데려가더니, 감사장과 꽃다발을 주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 선물이었다. 감사장 내용은 재임 기간에 코리아타운을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한일교류와 우호증진에 힘쓴 것에 감사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직원들에게 한마디 인사를 하라고 해, 정치관계는 어렵지만 한일교류의 깊은 역사와 인연이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한일우호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또 오늘의 깜짝 이벤트가 가장 의미 있는 귀국 선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