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 교토국제고 고시엔(選抜高校野球) 첫 출전에 첫 승리

3월24일, 역사적인 날이다. 한국계 민족학교로서, 봄 고시엔(센바츠)에 첫 출전한 교토국제고가 첫 경기에서 승리를 했다.

첫 출전에 첫 승의 위업을 이뤘다. 이로 인해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한글 교가가 생중계를 통해, 두 번이나 일본 전국에 울려 퍼졌다. 한 번은 경기를 하는 두 학교의 교가가, 2회 초와 말 공격 전에 각기 소개된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는 이긴 학교의 교가만이 울려 퍼진다. 그것도 고시엔 경기장의 스크린에 한글 교가가 한글로 비추어졌다.

나는 이번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출전으로, 한글 교가가 불려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첫 승리까지 하고 또 한 번 교가가 울려 퍼졌다. 그것도 한글이 주로 나가고 일본어 번역이 보조로 붙은 채로.

이날 응원을 온 동포들은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정말 눈물이 나오네요.” 나도 감정이 무딘 사람이지만 승리를 한 뒤, 동포들이 감동하는 모습을 보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경기는 매우 극적이었다. 1회에 2점을 내주더니, 7회 초에 일거에 3점을 내어 역전을 했다. 그러나 바로 7회 말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것이 9회 말까지 이어졌고, 10회 연장에 승리의 신이 교토국제고의 손을 들어줬다. 10회 초에 2점을 얻어 쉽게 이기는 듯했는데, 말에 위기 끝에 1점만 내주면서 5-4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안타 수는 14-6으로 상대팀 미야기현의 시바타고가 앞섰다.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이겼다고나 할까. 아니 ‘역사의 간지’가 작용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 여튼 교토국제고는 이날 대단한 일을 해냈다. 나는 그것이 ‘동포들의 눈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교토국제고는 27일 오전 11시40분 지난해 도쿄지역 추계대회 우승팀 도카이다이스가오고교와 2차전(8강 진출전)을 치른다. 나는 또 응원을 갈 예정이다. 이들이 벌이는 역사에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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