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 국제고려학회라는 학술단체 일본지부에서 특별강연

국제고려학회라는 학술단체가 있다. “세계적인 규모로 KOREA학 연구자를 망라하고 그들의 연구를 뒷받침하는 상설기구”이다. 일본 오사카에 본부가 있고, 본부 외에 아시아분회, 일본지부, 서울지부, 평양지부, 유럽지부, 북미지부, 대양주지부를 두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국제학술토론회를 하고 있다. 2019년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대회가 열렸고, 올해는 평양에서 대회를 열려고 준비해왔으나 코로나 감염 사태 등으로 1년 연기되었다고 한다.

이 학회의 일본지부도 오사카에 있다. 회원 수는 200명 정도라고 하고, 현재 회장은 최근 ‘최후의 망명객’ 상태로 숨진 정경모씨의 아들인 정아영 리츠메이칸대학 교수가 맡고 있다.

2월 21일 오후 일본지부로부터 특별강연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오사카부 이바라키시에 있는 리츠메이칸대 이바라키 캠퍼스에서 대담 형식으로 강연을 하고, 웹으로 중계를 했다. 현장에 10명 정도, 웹으로 50명 정도가 참가했다. 대담 진행은 정아영 회장이 맡았다. 부친상을 당한 지 얼마되지 않아 경황이 없을 터인데도 꼼꼼하게 준비를 해주어서 행사를 잘 끝낼 수 있었다.

대담에서는 내가 매스컴 출신이기 때문인지 한일 양국의 매스컴 상황과 역할, 대학생활 등의 사생활부터 한국사회의 미래와 위안부와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를 포함한 한일관계, 재일동포, 젠더 문제까지 다양한 화제가 나왔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대담이 이어졌다.

역사 갈등의 해결책 등 즉답을 하기 어려운 문제도 나와 곤혹스러웠지만, 한국의 상황과 논리를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한국의 논리는 거두절미한 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언설만 횡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한일이 갈등 사항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면서, 서로 이익이 되는 교류는 활발하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담 이후에 참석자들의 질문도 있었는데, 재일동포가 현지에서 겪는 이중의 차별과 혐오 발언 등이 많이 나왔다. 아직도 재일동포들이 정치,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걸 이런 질문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학회가 한국 공관의 관계자를 초청한 것은 처음이라고 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나니 마음이 푸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