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 이쿠노구 코리아타운 미유키모리소학교의 폐교

오사카시 이쿠노구 코리아타운에 있는 미유키모리(御幸森)소학교가 2021년 4월부터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학생 수의 감소로 이웃에 있는 나카가와소학교로 합쳐지기 때문이다. 미유키모리소학교는 폐교되고, 나카가와소학교와 합쳐 오이케소학교로 재출발한다.

미유키모리소학교는 전체 학생수 75명 중에서, 한국 뿌리의 학생이 51명이나 된다. 51명 가운데 45명이 이 학교에 설치된 민족학급에서 우리 말과 문화를 배운다.

이 학교에 자녀들에게 한국을 가르쳐주길 바라는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민족학급이 설치된 것은 1988년이다. 2021년에 폐교가 되면서 30여년 전통의 이 학교의 민족학급도 사라지게 되었다.

2월19일, 민족학급 학생들의 마지막 발표회가 이 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말에 하려다가 2차례나 연기를 거듭한 끝에 이날 드디어 하게 되었다.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내빈과 학부모 수를 제한하고, 발표 내용도 크게 압축했다.

준비했던 프로그램 가운데 사자춤과 노래, 학부모의 사물놀이 등을 빼는 바람에 2시간짜리 행사가 절반 정도로 축소됐다. 몇 일째 계속되는 한파로 발표장인 강당이 몸이 떨릴 정도로 싸늘했다. 그래도 학생들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저절로 몸이 풀렸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원이 참석해, 우리 민속놀이 공연을 멋지게 보여줬다. 판씻기, 사물놀이, 풍물놀이, 소고춤, 꽃바구니춤, 탈춤, 단심줄이 이들 학생이 보여준 공연내용이다. 아마 한국의 같은 또래 학생들은 이름도 모르는 민속놀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국 땅에서 동포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전통놀이를 훌륭하게 가르쳐준 홍우공 민족강사 선생님, 학생들을 지원해준 학무보와 이 학교 선생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공연이 다 끝난 뒤 인사말에서, 이 학교의 폐교가 민족학급의 끝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합쳐지는 나카가와소학교도 이 학교만큼 민족학급이 활발한 만큼 민족학급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는 코리아타운 안의 한식당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의 얼을 심어주느라 애쓰신 홍우공 선생님을 모시고 격려 점심을 했다. 홍 선생님은 행사가 끝난 뒤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는데, 이것이 이날 발표회를 본 모든 사람의 심정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