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 교토국제고 졸업식과 도시샤대학의 윤동주 시인 추도식

2월13일 토요일은 ‘화창한 봄날’을 방불케 하는 날씨였다. 최고기온이 17도까지 올라가고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이날 교토에서 열린 두 개의 행사에 참석했다. 하나는 오전 10시부터 열린 교토국제고 졸업식이고, 두 번째 행사는 오후 1시30분에 열린 도시샤대학의 윤동주 시인 추도식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도 같은 날(2월15일)에 똑같이 두 행사에 참석했었다. 윤동주 시인이 숨진 날은 1945년 2월16일. 도시샤대학의 추도식은 숨진 날 기준으로 직전 토요일에 열리는 것으로 정해져 있어, 2년 연속으로 우연하게 두 행사가 같은 날에 겹치게 되었다.

이날 교토국제고의 졸업식으로, 오사카총영사관 관내에 있는 3개 민족학원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모두 끝났다. 교토국제고 졸업식은 이 학교 야구부가 3월19일부터 열리는 센바츠(봄 고시엔)에 출전하는 것이 결정된 때문인지,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꿈틀대는 기운이 느껴졌다. 졸업생이나 학부모, 교직원들의 어깨가 올라가고 목소리에도 탄력이 붙어 있는 듯했다. 나도 축사에서 외국계 학교로서 최초로 고시엔에 출전하게 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번 고시엔 출전으로 높아진 학교의 명성을 학업을 비롯한 전 교육 분야로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는 학교 이사장, 교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고시엔에서 선전을 기원하는 기념사진도 한 컷 찍었다.

오후에는 도시샤대학으로 가서 윤동주 시인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공동 주최자인 ‘윤동주를 추도하는 모임’과 ‘도시샤 코리아동창회’는 올해는 코로나 긴급사태 발령 중임을 감안해, 최소한의 인원을 초청하여 행사를 진행했다. 그래도 20여명의 한일 시민이 참석해 추도 및 헌화를 했다. 규모는 작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추도 행사는 이어간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참석자 수는 예년에 비해 적었지만, 시비 옆 채플 강당 앞에 활짝 핀 매화 꽃이 적적한 분위기를 달래주었다. 추도식과 함께 윤 시인의 시비 설립 때부터 줄곧 이 행사를 주도해온 박희균 ‘윤동주를 추도하는 모임’ 회장에게 ‘총영사상’을 주는 행사도 가졌다.

매년 윤 시인의 명일에 추도식을 하는 교토예술대학(옛 교토조형예술대학)은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외부 인사 초청 없이 학교 내부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그래서 교토예술대 행사에는 추도사만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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