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 일한친선 교토부의회 의원연맹의 정기총회

코로나 제3파의 도래로, 한국도 비상이지만 일본도 한국 이상의 비상이다. 12월16일은 교토부의 감염자 수가 87명으로 최고를 기록하더니, 17일은 도쿄가 82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될지 모르는 긴장의 나날이 일본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2월 17일 오전, ‘일한친선 교토부의회 의원연맹’의 정기총회가 부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예년에는 저녁 때 교토 시내의 불고기집에서 송년회를 겸해서 열렸는데, 올해는 코로나 감염 사태를 감안해 낮에 회의실에서 열렸다.

일한친선 교토부의회 의원연맹은 교토부의회의 각국 관련 친선 의원연맹 중에서 최대 규모의 단체이다. 현재 의원 정원 60명 가운데 42명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회파(한국의 교섭단체와 비슷)별로도 자민당, 공명당을 비롯해 여야가 골고루 참석하고 있다. 12명이 속해 있는 일본공산당이 당 차원에서 불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거의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연맹은 1992년 발족한 이래, 교토에서 열리는 한일친선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나는 이날 총회가 끝난 뒤 강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참석했다. 연말의 바쁜 시기이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응했다. 강연 제목은 <한일 우호친선의 증진과 교토>로 정하고, 한국과 관련한 교토의 특징과 교토에서 하고 있는 한일 친선활동을 사진을 곁들여 소개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앞으로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강연을 마쳤다.

교토의 특징으로는 한국과 인연이 있는 문화유적이 많다는 점, 재일동포가 많이 거주(2만4천명 정도)하며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 많은 대학에서 한국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는 점, 한일친선 활동의 역사가 깊다는 점을 꼽았다. 그리고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이비총 위령제 및 우키시마마루 희생자 추도회, 윤동주 시인 추도회, 우토로 마을 개량사업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리고 앞으로 한일이 함께하는 행사를 개발하고 추진함으로써 풀뿌리 차원의 우호친선을 강화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년 3월에 열리는 봄 고시엔대회에 출전하는 교토국제학원(한국계 민족학교) 야구팀의 응원 및 지원, 내년 여름에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교토 출신 재일동포 3세 유도선수 안창림 선수 응원 및 지원을 한일 시민이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40명 가까이 되는 의원들 앞에서 일본말로 발표를 하려니 긴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교토와 한국이 관련된 구체적인 얘기를 할 때는 의원들이 집중하며 호응을 해주어 긴장도 자연스럽게 풀렸다.

코로나 사태 속의 강연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더구나 이날 총회를 대면으로 하기로 결정한 와타나베 구니코 회장은 “한국총영사관과 민단 주최 행사에 참석하면서, 코로나 속에서도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해, 어깨가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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