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 오사카 코리안연구 플랫폼 출범 기념 심포지엄

11월23일(월)은 근로감사의 날로, 휴일이다. 3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코로나 제3파가 왔다는 경고음이 떠들썩했지만, 가을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연휴이기 때문인지 관광지에 인파가 가득했다고 한다. 길거리 표정도 1, 2파 때와 달리, 크게 긴장감을 느낄 수 없다.

연휴의 마지막 날, ‘오사카 코리안연구 플랫폼’ 출범 기념 심포지엄이 오사카 시내 호텔에서 열렸다. 오사카 코리안연구 플랫폼은, 재일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오사카 지역에서 재일동포 인권 등을 포함한 한국과 관련한 연구를 위해 오사카시립대 인권문제연구센터 안에 만든 연구 거점이다. 오사카총영사관과 오사카한국교육원의 지원으로, 올해 4월 설치했는데 코로나 감염 사태로 출범 행사를 미루다가 이날 행사를 하게 되었다.

얄궃게도 날을 잡고 보니 코로나 3파가 시작되어, 규모를 축소하고 감염 대책을 강화한 채 행사를 했다. 그래도 참가 신청한 사람은 거의 빠짐 없이 참석해, 회의장이 꽉 찼다. 그만큼 이 조직에 기대가 크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사카 코리안연구 플랫폼이 생기된 배경은 간단하다. 내가 2018년 4월 부임 이후 각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오사카는 ‘재일동포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동포가 많이 사는데 대학 등에 재일동포를 비롯해 한일관계를 연구하는 조직이 하나도 없었다. 반면 오사카보다 동포의 규모가 적은 인근 교토에는 리츠메이칸대, 도시샤대, 교토대, 불교대 등 4개 대학에 한국학 연구 센터가 있고, 이들 학교의 센터를 중심으로 학교의 틀을 넘는 ‘교토 코리아학 콘소시엄’이 운영되고 있었다.

나는 오사카에도 교토처럼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는 한국 관련 연구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올해 초 오사카시립대에 연구 거점의 설치를 제안했다. 대학 쪽에서 이를 받아들여 4월에, 기존의 인권문제연구센터 안에 오사카 코리안연구 플랫폼을 두기로 결정했다.

이날 출범 기념 심포지엄의 제목은 ‘액티비즘과 아카데미즘을 잇는 코리안연구 플랫폼 만들기’였다. 재일동포 현장 활동가들이 일본 어느 지역보다 많은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제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날 행사에도 발표자와 토론자로 학자만이 아니라 현장 활동가도 각기 1명씩 참석하였다. 청중석에도 학자들 외에 많은 활동가들이 자리를 했다.

토론 과정에서 아카데미즘과 액티비즘을 조화하기가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양쪽이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연구자 쪽에서 활동가들이 보지 못하는 문제를 제시해주고, 활동가들은 연구자들에게 현장의 의견을 전하는 등, 서로 자극을 주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사카에서 코리안 연구를 하려면 학자 따로, 활동가 따로 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이 확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플랫폼의 본격 활동과 함께, 오사카 지역 연구자와 활동가가 앞으로 어떤 관계 속에서 발신을 해나아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플랫폼이 없을 때보다 훨씬 역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질 것은 확실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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