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교토 코리아 페스티발’ 및 ‘K-POP 댄스페스티발’

“하늘은 높고 말은 살 찐다.” 10월25일 일요일은 문자 그대로 천고마비의 날씨였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기온도 적당해 야외 행사를 하기에 최적이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쯤 야외에서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동포들의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렸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코로나 감염사태 때문에 많은 행사가 취소, 축소되었다.

그래도 사람이 사는 세상인지라, 코로나 감염 사태 속에서도 몇몇의 행사는 창의적인 발상과 대책 속에서 열리고 있다. 일요일인 이날엔 교토와 오사카에서 각각 중요한 동포 행사가 열렸다. 나도 오전과 오후로 시간을 쪼개어 두 행사에 연속 참석해 격려를 했다.

먼저, 교토시 교토역 근처의 호텔에서 열린 교토 민단 주최의 실내 ‘교토 코리아 페스티발’에 참석했다. 예년 같으면 조선통신사 행렬을 포함해 야외에서 열렸던 행사인데 올해는 5년간 연속했던 퍼레이드 행사를 중지했다.

그 대신 행렬이 끝난 뒤 실시했던 국서교환식만 떼어내어 호텔 지하 1층 홀에서 했다. 그리고 국서교환식이 열린 홀을 빌려, 태권도와 케이팝, 풍물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을 했다. 또 호텔 쪽과 협조해 회의장 안과 주변에 김밥과 지지미, 국수 등의 한국전통음식을 파는 포장마차와 한국전통놀이 마당까지 설치해, 잔치 분위기를 돋구웠다. 손 소독과 감염대책을 철저히 한 채 열렸지만, 교토지역의 동포와 한일친선협회 소속의 일본인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해 오랜만에 친선을 다졌다.

나는 조선통신사 국서 교환식에 앞서 축사를 하고 “이번 행사는 코로나가 끝난 뒤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코로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일 우호를 다지려는 오늘의 ‘현대판 조선통신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오후 3시까지 계속되었으나, 나는 오사카 금강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금강학원 제3회 K-POP 댄스페스티발’에 참석하기 위해 먼저 회장을 떠났다.

오후 1시40분 경에 금강학원에 도착하니 댄스대회가 열리는 강당 안이 열기로 후끈했다. 참가 한 24팀 가운데 6번째 팀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날 대회에는 오사카 주변의 초중고에 다니는 K-POP 댄스 강자들이 총출연했다고, 윤유숙 금강학교 교장 선생님이 귀뜸을 해줬다. 코로나 때문에 각종 경연 행사가 취소되면서 대면 행사로 거의 유일하게 열리는 이날 행사에 그동안 굶주렸던 주변의 강자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것이다. 정말 참석자들 가운데는 프로를 방불케하는 팀들도 있었다.

이날 대회도 역시 코로나 방역 대책을 철저하게 취한 채 진행되었다. 참가 팀과 팀별 2명의 응원단만을 강당에 들어오게 하고, 공연하는 팀 외에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거리도 유지하도록 했다. 그래도 전부 합쳐 인원이 2백여명이나 되었고, 응원과 격려의 환성이 강당을 압도했다. 참가한 학생들도 학생이지만, 행사 진행을 맡은 금강학교 선생님들도 열정적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이날 대회는 등수를 가리는 경연이 아니라 자신들의 실력을 발표하는 축제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도 열기는 하늘을 찔렀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한류 머그컵과 인형 등을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다. 작은 상품을 받고 뛸 듯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보니, 아무리 댄스를 어른스럽게 해도 학생은 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부터 참석한 나에게는 폐회 인사가 맡겨졌다. 나는 일본 안의 한류의 유행과 이를 통한 한일우호의 발전을 바란다는 인사말을 준비했으나, 달궈진 분위기를 깰까 봐 간단하게 즉석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여러분이 오늘 대회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잘 보여주었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고 여러분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거웠다”고.

두 행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교토국제학원 고등학교 야구부가 간사이지역 추계야구대회에 4강 진출이 결정되면서, 한국계 학교로서 최초로 내년 봄 고시엔대회 출전이 화정되었다는 길보가 들어왔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동포사회에 좋은 일 가득한 길일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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