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총영사관과 민단등 동포 대표만 참석하는 ‘작은 추도회’

8월24일. 75년 전 이날 교토부 마이즈루항에서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수천명의 동포들을 태운 우키시마마루가 폭침된 날이다.

일본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 사고로 우리동포 524명 등 모두 549명이 숨졌다. 그러나 아직도 정확한 승선 인원 및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78년 사고 해역이 내려다 보이는 마이즈루시 시모사바카공원에 희생자 추모비가 마이즈루 시민의 힘으로 건립되었다. 그때부터 줄곧 사고 날인 8월24일, 이곳에 마이즈루 시민과 재일동포 등이 모여 추도회를 해왔다. 드물게 민단과 총련이 함께하는 행사이다. 한국에서 민노총 대표들도 언제부턴가 참석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한일의 시민이 함께 참석하는 추도회가 어렵게 됐다는 소식이 한참 전부터 들려왔다. 코로나 19 감염 여파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하기 어렵다는 사정 때문이었다.

나는 이 소식을 듣고, 그래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추도회를 주최하는 일본 시민 단체가 그런 방침이라면, 총영사관과 민단 등 동포 대표만이라도 참석하는 ‘작은 추도회’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교토 민단도 이를 받아들여, 이날 오후 1시부터 민단과 총영사관 직원 합쳐 10여명만 참석하는 추도회를 했다.

날씨도 덥고 해서 20분 만에 식을 모두 마쳤다. 오사카에서 추도회 장소까지 편도 150km,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인지라 좀 허망한 감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식이라도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일본의 식민정책으로 억울하게 숨진 동포들을 나라가 잊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해방된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을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단 한 사람의 국민도 포기하지 안겠다.” 추도사에서, 올해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의 위와 같은 대목을 상기했다.

추도회가 끝난 뒤 동포 대표들에게 아마 마스크를 쓰고 찍은 이 사진이 되돌아보면 우키시마마루 희생자 추도회 역사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차 속의 긴 하루였지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가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