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일본 속의 한류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라는 주제로 심포지움

6월26일 오사카 리가로얄(Rihga Royal)호텔에서 「일본 속의 한류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했다. 코로나 19 감염 사태 이후, 오사카총영사관이 주최한 최초의 다중 참여 행사이다.
일본에서 2000년 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류 붐이 일기 시작해, 2017년부터는 방탄소년단과 트아이스로 대표되는 제3차 붐이 일고 있다. 또 코로나 와중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드라마가 넷프릭스를 통해 대유행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모두 다 잘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왜’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한일관계가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속에서도 한류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에 답해 보는 심포지움을 총영사관 주최로 열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연초부터 심포지움을 계획했다. 그러나 개최 준비 중에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다. 그래도 포기를 하지 않고 상황을 끈질기게 지켜보다가 이날 행사를 결행했다.
아직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 확보를 위해 특히 힘썼다. 호텔과 협력해 수백명이 들어가는 회의장을 60명 정도만 참석할 수 있도록 객석을 배치했다. 이동제한이 풀리지 않아 서울에서 올 수 없게 된 제1 발제자 김용덕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은 웹 시스템으로 연결해 발표와 토론을 하도록 했다. 그야말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활동방식을 채용한 행사였다.
제한된 참석자와 웹 시스템을 가미한 새로운 형식의 심포지움이었지만 행사장 분위기는 열기가 높았다. 김용덕 전 부원장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한류가 얼마나 유행하고 있는지를 생산, 유통, 수용의 측면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특히 한류 초기, 정부가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문화산업의 육성에 힘쓴 배경과 성과를 알기 쉽게 표와 숫자로 보여주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온 김성민 홋카이도대 교수( 미디어투어리즘연구센터장)은 ‘일본 중의 한류-역사와 특징, 그리고 과제’라는 발표를 통해 청중의 이목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아마 한류를 한일관계나 한일 사이의 정치관계라는 함수로 봐왔던 기존의 설명을 확 뒤집는 설명이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김 교수는 제2차 한류와 제3차 한류 사이에 단절이 시작된 2012년에 주목하며, 2012년은 일본에서 한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을 하게 된 해로 설명했다. 1차와 제2차의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가 활약했던 2011년까지는 한일 사이의 지역적인 시야에서 한류가 대중 매체를 중심으로 한류가 소비됐다면, 2012년부터는 세계적인 맥락에서 일본 한류팬들이 자기만의 통로를 통해 한류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침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 한일 간의 정치갈등도 있어 정치적 이유로 한류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대중매체 밖의 라이브 콘서트나 유투브 등 쇼셜미디어를 통한 한류 애호층이 세계적인 한류의 유행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국가라는 경계를 넘어서는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지치 노리코 오사카시립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2부 토론회에서는 한류와 민족주의가 주요 화제가 됐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히라이 히사시 교도통신 객원논설위원이 앞으로 한류의 흐름이 민족주의 강화로 갈 것인지, 국제주의 강화로 갈 것인지 궁금하다는 문제제기를 했다.
김 교수와 재일 3세의 요시모토흥업 소속 예능인 가라미, 한국어 교육자인 이나가와 유키 데쓰카야마학원대 교수 등 토론자들은 대체로 지금의 한류가 민족주의에 속박되지 않고 문화를 문화 자체로 즐기는 차원에서 유통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움을 보면서 문화의 힘은 크구나, 또 문화를 정치적 맥락 중심으로만 해석하면 오류를 범하기 쉽겠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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