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일본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몰고오고 있는 ‘코로나 19’

‘코로나 19’ 감염 확산 문제가 세계를 흔들어 놓고 있다. 일본도, 오사카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 19를 막는 것을 전투에 비유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강적과 싸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항 무기가 없는 적이라는 점에서 새롭고, 잘 죽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하다. 더욱이 이놈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난적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정체가 파악된다면, 그동안 해온 것처럼 인간의 지혜로 퇴치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동안 최소의 피해로 억제되길 바란다.

코로나 19는 일본사회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아마 나중에 되돌아보면 세상이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코로나 사태를 대하는 일본사회를 보고 놀란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아베 신조 총리가 2월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돌연 전국 초중고 휴교를 요청한 것이다. 말이 요청이지 사실상 총리의 전국 초중고 휴교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조치의 효과 여부를 떠나 관련 부처와 아무런 사전조율도 없이 총리 독단으로 이런 조치를 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전에 촘촘하게 매뉴얼을 짜고 난 뒤에도 허점이 없는지 따져보고 또 따져본 뒤 일을 하는 것이 일본식, 또는 일본의 장점으로 알려져왔었는데, 이번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이번 일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기’식의 전통적인 일본의 의사결정방식을 바꾸는 전기가 될지, 개인적으로 흥미가 크다.

또 한 가지는 일본 시민들의 휴지 사재기이다. 마스크를 만드느라 휴지 만들 재료가 없다는 가짜뉴스가 계기가 되어 사재기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지진과 해일의 대재난에도 정연하게 질서를 지키며 대응해온 일본시민들을 지켜봐온 나로서는 충격이 크다. 실제 동네의 슈퍼를 몇 군데 돌아봤는데 매대에 휴지가 남아 있는 곳이 없었다. 이또한 이번 사태가 일본시민들의 의식을 공공우선에서 각자도생으로 바꾼 것인지, 개인적으로 관심거리이다.

적어도 사회의 신뢰가 상당히 깨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전철 안에서 기침을 했다고 비상정지벨을 눌렀다거나 서로 큰소리로 언쟁을 벌였다는 뉴스도 심상치않다.

코로나 19는 재일사회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삼일절은 광복절과 함께 민단이 가장 중시하는 행사이다. 삼일절에는 전국 각 도도부현에 있는 지방민단별로 동포들이 모여 행사를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이 행사가 모두 연기되었다. 우리 총영사관 직원들도 모두 지역별로 나누어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해왔다. 아마 일본 민단 역사상 삼일절 행사가 제때 열리지 못한 것은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 19는 방역 차원 이외에도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는 걸 체험하고 있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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