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교토 민단 주최 신년회 및 오사카 민단 주최 신년회

1월은 신년회의 계절이다. 벌써 1월도 3분의 1이 지나가고 있는데 각종 신년회가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사카총영사관이 담당하고 있는 2부3현(오사카부, 교토부, 시가현, 나라현, 와카야마현)의 민단도 10일부터 12일까지 각기 신년회를 했다. 하루에 여러 곳에서 열리기도 해, 나를 비롯해 총영사관 직원들이 지역을 나누어 참석했다.

나는 10일에 열린 교토 민단 신년회와 11일의 오사카 민단 신년회에 참석했다. 일본은 매년 1월 둘째주 월요일이 ‘성인의 날’로 공휴일인데, 신년회는 성인의 날 전에 보통 열린다.

교토 민단 주최 신년회와 오사카 민단 주최 신년회는 같은 민단 행사인데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교토는 세련된 맛이 있고, 오사카는 풍성한 맛이 있다고 할까. 교토는 식장이 호텔인 데 비해, 오사카는 민단 건물에서 식을 연다. 물론 오사카 민단 건물이 일본에서 최대 규모이고 대강당에는 500명을 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두 곳의 분위기가 다른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교토는 행사 전에 바이올린 2중주 악단을 초청해 공연을 했고, 오사카는 식이 끝난 뒤 식장에 한식 중심의 뷔페를 차려놓고 왁자지껄 인사를 나눈 데서도 분위기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두 행사를 다 참석한 일본 사람도 “같은 민단인데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같은 재일동포이기는 하지만 뿌리 내리고 사는 도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우아함의 교토와 실용성의 오사카의 차이가 일본 사람들뿐 아니라 거기에 사는 재일동포에게도 묻어난다.

그러나 비슷한 것도 있다. 하나는 두 곳 모두, 한일 양국의 참석자들이 한일관계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개선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그리고 정부 사이에 알력이 있더라도 민간 차원이나 지방 차원에서는 사이 좋게 지낼 것을 다짐했다.

또 한가지는 일본의 국회의원, 지방의원들이 많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전체 200명 정도가 참석한 교토 신년회는 일본의 중앙, 지방 정치인과 지자체 관계자 등이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오사카 신년회에도 자민당, 공명당,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일본공산당을 포함해 1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동포들과 신년회를 함께했다.

입헌민주당을 대표해 인사를 한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은 “옆에 있는 전직 국회의원 선배 말을 들으니 40년 전 민단 신년회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자신 혼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한일관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거의 모든 당 의원들이 참석할 정도로 재일한국인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세상은 발밑만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것 같지만 눈을 들어 멀리 보면 큰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분발한 동포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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