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원로 배우 이순재씨를 초청해 열렸던 오사카한국영화제

매년 오사카에서는 이맘 때쯤 오사카한국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도 오사카역 근처에 있는 그랑프론트오사카 북관 4층 홀에서 11월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오사카문화원이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행사는 일본에서 미개봉된 중심으로 상영회를 하고, 상영 작품의 감독 및 주연배우를 초청해 관객들과 만나는 토크쇼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덕구> <로망>에 출연했던 원로 배우 이순재씨가 손님으로 초청되었다. 나한테는 왕년의 텔레비전 인기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아버지’나 한때 이상수씨와 서울 중랑구 국회의원선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연예인 출신 정치인으로 더욱 친숙하다.

그러나 이순재씨는 80대 중반의 나이인 지금도 텔레비전, 영화, 연극, 대학에서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최근엔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왕년의 배우와 함께 세계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텔레비전의 연예 프로 ‘꽃보다 할배’에 출연해, 국내외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영화제 손님으로 온 이순재씨를 24일 점심 때 만났다. 개인적으로는 26년 전 국회의원 때 만난 이후 처음인데, 기억력뿐 아니라 목소리도 손아귀의 힘도 그때와 변함이 없어 보였다.

이씨는 식사 내내 연기자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철저한 제작시스템과 준비 자세를 부러워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한국의 젊은 연기자들에 대한 고언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한 번의 성공으로 웃자랐다가 주저않지 말고 오래 활동을 하려면 더욱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한국의 연기자들은 크게 모델형과 연기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장에서 지켜보니 모델형은 한 번의 성공에 취해 쉽게 사라지더라고 말했다. 관객의 오랜 사랑을 받는 연기자가 되려면 튼튼한 기본기로 어떤 상황에서도 연기할 수 있는 기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가장 나이 많고 경험도 많은 현역 연기자의 고언은 비단 영화, 연극 등의 공연계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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