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나라시에 있는 국립 학교법인 나라교육대학

9월13일은 한국의 추석, 12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연휴이다. 그러나 일본을 포함한 해외공관은 주재국 일정에 따라 근무를 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는 ‘강 건너’ 남의 일이다. 그래도 올해는 일본도 16일이 ‘노인의 날’ 휴일, 3연휴라 덜 아쉽다.

추석인 13일, 나라시에 있는 국립 학교법인 나라교육대학에 갔다. 1874년 고후쿠지(흥복사)에 설치된 교원전습소(네이라쿠서원)에 뿌리를 둔 오랜 전통의 대학이다. 학부생 1천명, 대학원생 1백명 수준의 소규모 대학이다.

추석인데도 못 쉬는 아쉬움을 안고 학교에 도착했더니, 가토 히사오 학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자료를 잔득 준비해 놓고 환대를 해줬다. 보통 이런 특별한 날엔 추석을 화제로 삼아 얘기를 풀어가야지 하고 준비를 했는데, 상대 쪽에선 전혀 이런 걸 의식하는 기미조차 없다. 일본은 추석을 안 쇠니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가깝지만 너무 다른 두 나라 사이의 문화, 풍속을 느낀다.

일본어 전공인 가토 학장은 영남대, 공주대, 광주교육대 등과의 교류를 거론하며 한국과의 친근감, 교류의 중요성을 쉼 없이 얘기했다.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서편제와 아리랑, 공주와 부여의 박물관 등등. 나라가 한국과 고대부터 교류를 하면서 한반도로부터 처음 문물을 수입한 곳이라는 인연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실제, 나라에 가서 일본의 지식인이나 관리, 학자 등을 만나면 누구나 한국과 한반도와 깊은 인연, 그에 관한 지식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나라교육대학은 공주대와 함께 지난해까지 양국을 오가며 11회 연속으로 백제문화권 심포지움을 열어왔다고 한다. 올해는 9월에 12회 행사를 공주대에서 하기로 날까지 잡아놨는데, 최근 한일관계의 영향으로 날자를 재조정 중이라고 한다. 나와 가토 학장은 이런 때일수록 상호이해를 깊게하는 이런 교류는 중단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교육 문제, 대학 구조조정 문제는 정치와 관계 없이 서로 협력하고 배울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예를 들어, 나라교육대학은 나라여자대학과 1법인 다대학 체제의 개편을 추진 중이다. 한국에는 아직 한 법인 아래 여러 대학이 독립적 형태로 운영되는 이런 식의 대학 통합 또는 조정 방안은 없는 것으로, 나는 안다.

가토 학장은 초중고 학교 교육에서도 유교문화를 공유하는 나라로서 같이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우 공감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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