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일본에서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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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82년생, 김지영>이 조용히 그러나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치쿠마쇼보가 번역 출간한 이 소설이, 지금까지 10쇄 13만5천부가 팔렸다고 한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 소설 중 최고라고 한다. 또한 올 상반기 해외의 번역 소설 가운데서도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출판사 쪽은 밝혔다.

이런 일본 안의 인기를 타고, 이 소설의 작가인 조남주씨가 8월31일 교토에 왔다. 번역가인 사이토 마리코씨와 함께, 오사카한국문화원이 도시샤대학에서 연 ‘한국문학 토크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나도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날 저녁 빠질 수 없는 다른 행사가 있어 인사말을 한 뒤 행사의 도입부만 보고 나왔다. 대신 나도 만나보고 싶은 작가여서 행사 시작 30분 전에 가서 사전 준비를 하는 작가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행사인데 500여명의 관객들이 행사장인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여성들이었다.

나는 인사말에서 “이 소설이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공통으로 당면아고 있는 여성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독자도 공감하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한일 사이에는 젊은 사람일수록 젠더와 건강, 겨육, 환경 문제 등 같이 고민하고 해결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행사가 윤동주, 정지용 시인이 다녔던 도시샤대학, 그 가운데서도 이 학교의 설립자인 니지마 죠 선생이 교육목표로 강조한 ‘양심’이란 이름이 붙은 료신칸에서 열리는 것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초입에 자리를 떠 이후의 상황이 궁금했는데, 행사가 끝날 때까지 거의 모든 사람이 자리를 지켰고, 작가에 질문도 많았다고 한다. 조 작가와 사이토 마리코씨 등도 대만족이었다는 후문이다.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두 나라를 이어주는 움직임은 어딘가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걸 확인해 주는 값진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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