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폭우 속에서 맞이했고, 흐리지만 좋은 날씨 속에서 환송했다

폭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고, 흐리지만 좋은 날씨 속에서 두 분을 환송했다. 6월27일부터 29일까지 문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가, 나에겐 그렇게 시작해 이렇게 끝났다.

사진과 영상, 기사로만 보던 정상의 화려한 외국 방문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준비와 노력, 그리고 치밀한 절차 속에서 이뤄지는지도 ‘초보 공관장’으로서 생생하게 느꼈다. 예를 들어, 정상의 도착과 출발, 만남과 행사, 그리고 환영과 환송 준비를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마치 무대 위의 배우를 위한 무대 뒤의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다. 큰 차질없이 ‘큰 행사’를 치르는 데 땀 흘린 한일 양국 관계자의 노고에 새삼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한다.

거의 두 달 전부터 내부적으로 준비해온 행사가 끝나니 피곤과 허탈감이 몰려온다. 또한 공관장을 하면서 경험하기 힘든 큰 행사를 무탈하게 끝냈다는 성취감도 느낀다.

이번 대통령의 오사카 방문에서, 오사카총영사관이 가장 힘들여 준비했던 행사는 27일 저녁의 동포간담회였다. 한일관계가 편하지 않은 가운데, 8년 만에 열리는 행사여서 준비에 더욱 힘을 들였다.

되도록이면 동포사회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각계각층의 분들을 초대해 화합의 장을 과시하고 싶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한일관계 우호의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는 모임이 되길 바랬다.

다행히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행사가 되었다고 자부한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동포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그간의 기여를 격려해 주었다. 동포들은 한일관계 악화 속의 어려운 삶을 호소하면서도 대통령의 말에 큰 박수로 지지를 보내줬다. 백두학원 건국학교 전통예술부의 박력 넘치는 공연은 재일동포의 미래가 굳건함을 과시하는 듯했다.

아쉬움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는 한일우호의 구축’을 강조했음에도, 아베 신조 총리의 외면으로 이번 회의에서 약식회담조차 열리지 않았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는 5월부터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세세하게 보면, 오랫동안 준비했으면서도 구멍이 생긴 것도 있고 그것밖에 못했냐고 자책할 일도 있다. 인간의 일이 100%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100%가 안 되는 줄 알면서 그것을 추구하는 자세가 결국은 실수를 최소화하는 길이지 않을까, 깨닫게 한 ‘긴’ 2박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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