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도요나카시 슨다이 관광・외국어비지니스 전문학교

5월28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오사카 부근의 도요나카시에 있는 슨다이 관광・외국어비지니스 전문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예비교(한국으로 말하면 대입학원)를 중심으로 유치원에서 대학까지를 두고 있는 학교법인 슨다이학원이 운영하는 전문학교이다. 특히, 슨다이 예비교는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을 진학시키고 있는, 일본에서 손에 꼽히는 학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창 대입시험이 치열할 당시의 종로학원, 대성학원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슨다이 전문학교는 승무원, 호텔, 결혼, 철도, 영어, 한국어학과를 두고 있는 2년제이다. 전체 학생 규모는 학년 당 300명씩 모두 600명이다.

그런데 6개과의 한 과인 한국어과가 유독 인기가 높다. 1학년은 전체 정원의 60%인 180명, 2학년은 36%인 116명이 한국어과 학생이다. 올해 입학 희망생 중 10명은 교실 부족으로 뽑지 못했다고 한다.

이 학교의 한국어과가 인기를 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성욱 한국어과 부장은 “2003년 경 처음 한국어과를 개설했을 때는 4명으로 시작했다”면서 2012, 3년께부터 학생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와게타 슌이치 교장도 최근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 특히 여자들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정부 사이의 차가운 관계, 전통적인 언론의 한국 비판보도에도 불구하고, 민간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류의 기세를 이 학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왜 예전에 없었던,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 학교 선생들은 첫번째로 케이팝(k-pop)을 꼽았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려는 동기를 갖게 된 것 같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에스앤에스(sns)의 힘도 크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나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정보를 얻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론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한다는 것이다.

또 한일 사이의 민간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어를 활용한 취업이 쉽고, 저가항공편이 활성화되어 직접 한국을 경험할 기회가 커진 것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이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또 한 가지는 예전엔 학생들이 한국말을 배우려고 해도 부모를 설득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부모들이 학생들의 결정을 흔쾌히 받아준다는 것이다. 한 선생님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는 걸 실감합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한국어과 학생 중 반 정도가 간사이지역 출신이고, 나머지 절반이 오키나와를 비롯한 타지역 출신이라고 한다. 그만큼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빗속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를 뒤로 하고 나오면서, 세상에는 기존의 생각이나 관념의 틀로는 포착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상보다 현장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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