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재일동포 사회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인 세대교체

재일동포 사회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는 세대교체일 것이다. 동포사회의 1, 2세들은 노인이 되어 활동력이 떨어져 가고 있지만, 여러 사정으로 젊은 세대는 그 틈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1, 2세는 한국말도 하고 조국과의 끈도 강하지만, 젊은 세대는 한국말도 잘 못하는데다가 조국과의 인연도 옅다. 1, 2세가 조국 지향성이 강하다면, 3세 이후는 일본 사회에 정주 지향성이 강하다. 귀화도 늘고 있다. 어찌보면 자연스런 현상이다.

또 옛 일본기업의 연공서열과 종신고용제처럼 1, 2세가 버티고 있는 동포 단체에 젊은 세대가 진입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재일동포 사회가 안고 있는 세대교체와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가장 절실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3세 이후 세대가 주류인 청년단체의 지도자들일 것이다.

오사카총영사관은 20일 간사이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단체 대표들을 공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한국오사카청년회의소, 한국교토청년회의소, 오사카한국청년상공회, 민단 오사카 청년회, 옥타(OKTA, 세계한인무역협회) 오사카지부, 한글학교관서협의회, 관서유학생회 대표 등 20여명이 왔다. 장소는 일부러 민족학교 및 민족학급에 다니는 동포학생들의 그림과 공작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공관 1층 회의실(이른바 ‘꿈 갤러리’)에 잡았다.

처음으로 하는 행사이고,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가 많았는지 처음부터 무거운 주제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동포, 동포하는데 동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동포사회에 이념성향이 다른 단체들이 있는데 어디까지 협력을 해야 한는지,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국제결혼을 했을 때 자녀의 정체성 등등 하나도 쉬운 문제가 없었다.

제기된 하나하나의 문제에 답을 곧바로 찾을 수는 없지만 서로의 문제을 공유하고 집에 가지고 돌아가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에 의미를 두자는 말밖에, 못하는 내가 답답했다. 그래도 이런 고민이라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유토론 뒤에는 공관 근처의 한식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한 잔씩하며 친목을 다졌다. 밥 먹고 술 먹으면서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런 모임이 새로운 동포사회의 지도자를 배출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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