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시가현 고카시 시가라키쵸의 산속에 있는 미호뮤지엄

4월6일(목)엔 시가현 고카시 시가라키쵸의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미호뮤지엄에 갔다. 시가라키는 간사이지역에서 유명한 도예 마을이다.

미호뮤지엄이 유명한 것은 두 가지이다. 먼저 이 뮤지엄을 설계한 사람이 세계적인 건축가인 중국계 미국인 아이엠 페이이다. 페이는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의 유리 피라미드, 워싱턴의 내셔널갤러리 동관을 설계했는데, 이곳 뮤지엄에도 삼각구조의 유리지붕 등 그의 건축 특징이 잘 표현돼 있다. 특히 이 뮤지엄의 설계 테마는 중국의 도원향이라고 하는데, 뮤지엄까지 곡선의 터널을 통해 가도록 한 데서 도원향으로 가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양에서 동양까지 방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 로마, 이집트, 중근동, 간다라, 중국 등의 미술품 2000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상설전시관은 남관에 있다. 이집트, 서아시아, 그리스 로마, 남아시아, 중국 페르시아로 방을 나눠 전시하고 있다. 특히 기원전 13세기의 이집트 제19왕조 때의 호루스동상이 유명하다는데, 내 눈엔 모든 게 진귀했다.

내가 갔을 때 특별전은 교토의 다이도쿠지(대덕사) 용광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전이었다. 평소에는 비공개하는 다도와 관련한 보물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인지, 다도 등에 관심이 많은 일본 관객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일본에 국보로 지정된 것이 세 개밖에 없다는 검은색의 요헨텐모쿠 찻잔(13세기, 송나라)이 출품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박물관은 총 30만평의 부지에 전시관의 바닥면적이 5800평 정도 되는 규모인데, 험한 산지에 이런 건물을 도원향을 테마로 지은 것 자체가 예술이다. 이 박물관은 종교단체 신자수명회를 만든 고야마 미호코(1910~2003)가 1997년 11월에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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