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교토부 우지시에 남쪽으로 붙어 있는 조요(城陽)시를 방문

2.9(토) 교토부의 조요시를 처음 방문했다. 일본의 10엔짜리 동전에 새겨진 문화재 뵤도인(평등원)과 우토로마을, 윤동주의 세번째 시비가 있는 우지시에 남쪽으로 붙어 있는, 인구 8만명 정도의 작은 시다.

이날 이 시에서 ‘일한 친선 교토 사쿠라와 무궁화의 회'(줄여서 ‘사쿠라와 무궁화의 회’) 설립 3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35주년이라는 부러지는 해의 의미도 있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시가 오사카총영사관 담당지역뿐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도 민간교류를 가장 모범적으로 하는 곳이므로, 기꺼이 참석했다.

조요시는 현재 경북 경산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대구시축구협회와, 어린이, 여자대학 축구 교류 등을 하고 있다. 1982년 교토를 찾은 한국의 어린이 축구팀과 이곳의 팀이 친선경기를 한 것을 계기로, 83년부터 한일친선협회가 만들어지고, 어린이 축구를 중심으로 교류가 확대되어 왔다. 2004년 독도 갈등이 불거지면서 일시 교류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민간차원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한 양쪽의 노력으로 지금은 어린이 축구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교류가 넓고 깊어지고 있다.

조요시의 ‘사쿠라와 무궁화의 회’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일본 황족 출신으로 한일 교류에 힘썼던 다카마도노미야를 기리기 위해 만든 다카마도노미야기념재단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이 상 수상을 계기로 조요시의 어린이축구팀은 이 훈장과 사쿠라와 무궁화를 가슴에 새긴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도 어린이 축구팀이 이 유니폼을 입고 단상에 올라와 <고향의 봄> <희망의 나라로> 등의 노래를 불렀다. 이 기념재단의 스즈키 사무총장도 참석해 축하를 해줬다. 한국에서도 축구교류에 처음부터 관여해온 김성열 대구광역시축구협회장 등 2명이 참석했다.

나를 비롯한 한일 양쪽의 축사자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최근 정치와 역사인식 문제로 정부 사이의 관계가 나쁘지만, 이럴 때일수록 민간 교류를 더욱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특히 2005년부터 10년 동안 이 회의 회장을 맡았던 후루세 명예회장은, 교류가 중단되었던 당시 시장이었던 이마미치 시장의 ‘people to people’ ‘마음과 마음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교류 재개에 큰 힘이 되었다고 상기했다. 요즘 상황에 잘 들어맞는 말이고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오사카총영사관 담당 지역에는 조요시 외에 기시와다시(오사카부), 모리야마・야스시(시가현)가 대표적으로 민간 교류가 잘 되는 곳이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을 보면, 단체장과 시 의회 의원 등 지역의 여론 주도층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그 밑에 스포츠 교류와 같은 끈끈한 접착제, 온 힘을 기울여 교류를 이끌고 가는 헌신적인 활동가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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