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 내년 6월 말까지 이어지는 민족학교, 민족학급 사제동행 아트쇼

11월17일 토요일은 문화 행사로 바빴다. 영화배우 황정민씨와 점심을 마치고 바로 공관으로 갔다. 총영사관 담당지역 안의 민족학교, 민족학급 학생들이 그리거나 만든 미술품을 공관 1층 강당에 전시하는 행사, ‘2018 사제동행 아트쇼'(제1회)의 개막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행사의 이름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미술전시회의 뜻을 담아, ‘사제동행 아트쇼’ 로 정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건국학교, 금강학교, 교토국제학원의 세 민족학교와 오사카부의 공립학교에 설치된 민족학급에 다니는 학생들 작품 5백여점이 출품되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의 작품, 개인 작품과 공동작품, 회화와 공작까지 두루 전시되었다. 학생과 선생님, 동포 등 1백여명이 참석해 개막식을 했다.

애초 이 행사를 기획한 동기는, 기존 총영사관의 재건축으로 임시 이전한 공관의 1층 회의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마침 임시공관의 미술품 배치, 정리를 조언하기 위해 출장온 본부의 선승혜 문화예술과장이 민족학교 학생 작품 전시 아이디어를 준 게 시작이었다.

오사카총영사관 담당지역에는 일본 전체의 우리나라 계열의 민족학교 4개 중 3개가 몰려 있다. 또 1948년 한신교육대투쟁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민족교육의 열의가 강하다. 이런 배경 때문에 지금도 오사카지역의 공립 초중학교에 다니는 한국 뿌리의 학생 3천여명이 학교 안에 설치된 민족학급에서 일 주일에 몇 시간씩 우리 역사, 문화, 말을 배우고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사제동행 아트쇼는 단순한 미술품 전람회 이상의 뜻을 담고 있다. 민족학교와 총영사관, 지역사회와 총영사관을 구체적으로 친근하게 연결해주는 다리의 의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앞으로 동포사회를 이끌고 갈 새싹들과 총영사관이 그림이라는 눈에 보이는 매개물을 통해 만나는 통로가 마련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사제동행 아트쇼는 이제 발걸음을 뗐지만,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이번 전시회는 내년 6월 말까지 이어지며, 학생들이 그동안 작품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공관 1층 회의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꿈 갤러리'(가칭)라고 이름을 붙여봤다. 앞으로 이 공간이 재일동포 어린이들의 꿈을 가꾸고, 총영사관과 동포사회가 더욱 친숙하게 만나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창대한 성과로 이어지도록, 동포사회와 함께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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