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 나니와궁(難波宮) 터에서 열렸던 ‘사천왕사(四天王寺) 왔소’ 행사

오사카에서 한일의 민간인들이 하는 가장 큰 규모의 축제인 ‘사천왕사 왔소’ 행사가, 11월4일 나니와궁 터에서 열렸다.

1990년 오사카에 사는 재일동포 중심으로 시작된 축제가 벌써 27회가 됐다. 해마다 빼놓지 않고 열렸다면 29회인데, 2001년과 2002년은 후원자의 경제적인 사정이 있어 일시 중단되었다.

2003년부터 주최 쪽을 정비해 재개한 뒤,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2003년부터 재개된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한일 양국 정상이 이 축제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오는 것이다. 이것도 한일관계에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쳐도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작년에 이어 올해 민간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내줘, 내가 대독을 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는 올해 메시지를 보내오지 않았다. 10월30일에 한국에서 나온 강제 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과 직접 연결된 것으로 보고 싶지는 않다. 여하튼 아베 총리가 메시지를 보내오면 대독하기로 되어 있던 일본의 간사이 담당 대사도 불참했다.

다소 쓸쓸하지만 한국 대통령 메시지만 홀로 발표되었다. 주최 쪽에서 참석자들에게 이런 사정에 관해 설명을 해주지 않았으니, 참석자들도 올해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도 날씨는 최고였고, 축제는 여느 때와 변함없이 순조롭고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이어가다’였는데, 나에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런 민간교류는 이어가자는 뜻으로 읽혔다. 이번 축제에는 ‘성심과 믿음으로 싸우지 않고 속이지 않고 선린관계를 이루자’고 한, 에도 바쿠후시대의 조선 전문 외교관 아메노모리 호슈를 주제로 한 미니극이 공연되어 호평을 받았다.

이 축제는 처음엔 재일동포가 중심이 되어 행렬에 참가했는데, 지금은 70% 정도가 일본인이 될 정도가 됐다고, 주최 쪽 관계자는 설명해주었다. 그만큼 현지 사회에 녹아든 축제가 됐다는 뜻일 것이다.

한일 사이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런 행사가 더욱 활성화되어 흔들리지 않는 우호와 협력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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