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 한일친선의원연맹 의원과 한국 고등학생들에게 강연

10월 9일 저녁과 10일 오전 연달아 강연을 했다. 외교관이 하는 주요한 일 중의 하나가 주재국 인사나 국내에서 방문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설이나 강연을 하는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연달아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강연, 연설을 비교적 자주 할 수밖에 없으니 담담하게 맞이할 것 같지만, 어느 연설이나 강연이든 준비하는 과정은 항상 힘들고 떨린다.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같은 주제라도 표현이나 강조점을 달리 할 수밖에 없다. 지루하지 않으면서 전하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해야 하니, 전체의 흐름을 구성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 강연 대상은 오사카부 의회의 한일친선의원연맹 소속 의원들, 두번째는 한국에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이었다. 의원들이 의뢰한 강연 제목은 “한국과 오사카의 우호 촉진을 위하여”였고,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 주제는 “글로벌 리더십”이었다.

오사카부 의회는 보수성향의 오사카유신회, 자민당, 공명당 소속이 절대다수이다. 반면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의 특성상 친구나 사업, 학교, 음식, 문화 등 한국과 관련한 한두 가지의 화제는 꼭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대상으로는 백제와 신라 시대부터 지금까지 교류의 역사와 사례를 들면서, 한국과 오랜 역사가 축적된 이곳의 자산을 살려 한일우호의 견인차가 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에게는 현재 오사카를 찾은 많은 수의 한국 젊은 관광객, 한국의 케이팝과 음식을 즐기는 일본 젊은이들의 모습을 전하며,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경을 하는 것에서 한 발 더 안쪽으로 들어가 상대의 문화, 역사, 생활을 아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두 강연을 마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전체로 보면 같은 내용을 순서만 달리해 얘기한 셈이 됐다. 오사카부 의원들에게는 과거의 인연으로 시작해 현재로 이야기를 풀었다면, 한국 고등학생들에겐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얘기를 했다.

부의회 의원들을 상대로는 과거의 역사부터 시작하는 게 얘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가는 데 좋을 것이란 생각을 미리 했지만, 학생들에겐 아무런 생각 없이 얘기를 시작했는데 말이 현재부터 과거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어떤 식으로 얘기를 풀어 가든 중요한 것은 청중이 화자의 말에 얼마나 호흡을 같이 하느냐일 것이다. 변변치 않은 경험이지만 준비 과정에서 메시지, 핵심 단어, 얘기 순서, 사례 등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하면 할수록 공명 효과가 커지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래도 끝나면 항상 부족하고 아쉬운 게 연설이고 강연이다. 마치 시시포스의 돌처럼, 아무리 밀어올려도 자꾸만 밀려내려온다.

076j ドイツと韓国が隔年で10月3日に催すレセプション

10月5日(金)にはドイツ総領事館が主催する「ドイツ統一記念日レセプション」に出席しました。本来、ドイツ統一記念日は10月3日なのですが、なぜ5日に開催するのか不思議に思う人も多いでしょう。

実は、他でもない、韓国との関係ゆえなのです。韓国も10月3日に建国を祝うレセプションを催すことが多いため、世界各地で両者の行事が重なります。そこで、多くの国においてドイツと韓国の公館が協議し、両者が隔年で10月3日に催すことで調整しているのです。大阪の場合、昨年はドイツが10月3日に催し、韓国は2日にしました。駐在国の招待客が分散されるのを避けるための紳士協定です。

公館長として新人の私は、特別な事情がない限り、外国の祝日レセプションに漏れなく参加しています。初心者として、個人的に学ぶ点が多いからです。どのように接遇するのか、演説で何を強調し、招待客がどんなときに反応するかなどをすべて見ることができます。公館としても、他の公館の良い点と招待客の反応を注視して応用する必要があるのです。

相手の行事に顔を出せば、相手も当然こちらの行事に参加します。こういう機会に、新しい人と出会う楽しさも大いにあります。既知の人がその人の知人を紹介してくれるため、人脈が少しずつ広がるのです。

かなり努力して会いたかった人に、こういう場を通じて簡単に接触できることもあります。偶然、予期しない人に出会うこともあります。この日も、あるご夫人に何組かの同僚夫婦の写真を頼まれて撮ったところ、後で、私が韓国総領事だと知り、困惑した彼らとしばらく話を交わしました。

ドイツのレセプションでは、各テーブルに置かれた小さな連邦旗、入り口に展示されたユネスコ文化遺産に登録されたドイツ各地の写真パネル、乾杯の発声人と総領事夫妻が壇上に上がって一緒に発声したことなどに注目しました。また、お二人とも話が長かったものの、スピーカーを主催者と乾杯の発声人の二人だけに抑えたことも注目されました。

もう一つは、レセプションの駐在国の国歌演奏のことです。ほとんどの国は自国と駐在国の国家を斉唱するか演奏します。ところが、ドイツの場合は国歌斉唱なしに管弦楽団が両国の国歌を演奏しただけでした。日本にある韓国公館では会場に日韓両国の国旗を掲揚しますが、両国の国歌を斉唱せず、演奏もしません。

韓国と日本の複雑微妙な関係のために、韓国の公館だけこうなのかと思っていたところ、中国の在日公館も同じでした。9月28日に国慶節の記念レセプションが催されましたが、日中両国いずれの国歌の斉唱も演奏もありませんでした。

076 독일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독일 통일기념일 리셉션’

10월5일, 금요일에는 독일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독일 통일기념일 리셉션’에 참석했다. 원래 독일의 통일기념일은 10월3일인데, 왜 5일에 행사를 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나라와 관계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0월3일 개천절에 국경일 리셉션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행사 날이 겹친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독일의 공관과 협의해서, 한해는 우리나라, 다음에는 독일이 10월3일에 행사를 하는 걸로 조정을 한다. 오사카의 경우도 작년엔 독일이 제 날에 행사를 했고, 우리는 하루 당겨 2일에 했다. 주재국의 초청 손님이 분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신사협정이다.

나는 공관장 초년생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외국의 국경일 리셉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우선 초보자로서 개인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 손님 접대는 어떻게 하는지, 연설에선 무엇을 강조하고, 손님들은 어떤 때 잘 반응을 하는지 등을 두루 살필 수 있다. 공관으로서도 다른 공관에서 하는 좋은 점과 손님들이 적극 반응하는 것을 눈여겨 보고 응용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상대방 행사에 얼굴을 보여줘야 상대도 우리 행사에 오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행사에 가서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미 알고 있던 지인이 자신의 지인들을 소개해주면서 인맥이 조금씩 넓어짐을 느낀다.

어떤 때는 힘들게 노력해서 만나고 싶었던 사람인데 이런 과정을 통해 쉽게 연결되기도 한다. 또 우연히 예기치 않은 사람을 사귀는 경우도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어떤 부인이 동료 부부 몇쌍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 찍어줬는데, 내가 한국총영사인 줄을 뒤늦게 알고 당황하는 그들과 한참 얘기를 나누는 기회가 됐다.

독일의 행사에서는 리셉션장 식탁 위에 소형 독일 연방기를 올려 놓은 점, 입구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지역의 사진을 판넬로 전시한 점, 건배를 건배사를 하는 사람과 독일총영사 부부가 단상에 같이 올라 한 점이 눈에 띄었다. 또 둘 다 연설이 길긴 했지만, 말하는 사람을 주최 쪽 인사말과 건배사로 최소한 것도 주목할 만했다.

또 한가지는 리셉션 때 주재국 국가 연주인데, 대부분의 나라들은 자국과 주재국의 국가를 부르거나 연주한다. 이번 독일의 경우는 부르지 않고 관현악단이 양국의 국가를 연주만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행사장에 양국의 국기를 걸어놓거나 배치하지만, 일본 국가를 부르거나 연주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국가도 부르지 않는다. 나는 일본과 복잡미묘한 관계 때문에 우리나라만 이런 식으로 행사를 하는 줄 알았더니,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중국도 9월28일 건국기념일 리셉션을 했는데, 양국의 국가 제창 없이 행사를 해서 알게 되었다.

075j 開天節に日本の若者によるK-POPカバーダンス公演

10月3日は、韓国の開天節4350周年(日本の建国記念に類似した記念日)でした。在外公館は、通常1年に1回、駐在国の関係者と在留コリアンを招待して、大規模なレセプションを開催します。天候や現地の社会文化情勢などを考慮して日にちを選びますが、大阪総領事館は主に開天節にレセプションを開いています。ことしも開天節に合わせてレセプションを開催しました。

赴任して以来、多くの国々や団体が主催する行事に招待され参加しましたが、主催者として大勢のゲストを招く行事は今回が初めてでした。かなり前から神経を使い準備してきました。個人的には大規模行事のホストデビューですが、公館と国の実力と品位を体現する重要な事業だからです。

数次に及ぶ事前の準備会議で、退屈なスピーチ時間は可能な限り削減し、南北和解ムードと日韓協力のメッセージを明確に発信して、行事の流れが途切れないように集中力を高めることに力点を置きました。結果として、行事は比較的意図どおりに行われたと自負しています。

食事と会話の時間を確保するため、祝辞と公演、乾杯の辞を30分以内に終えるように工夫し、参加者が十分に交流し談笑を楽しめるように配慮しました。レセプションの開始前には平壌首脳会談のビデオ上映と主催者側の祝辞を通じて、朝鮮半島の情勢変化を強調し、日本の若者たちが構成するK-POPカバーダンスチームを2チーム(現地のアマチュア)を呼んで、次世代中心の友好信号を発信しました。評価は分かれるでしょうが、個人的には、このダンス公演が今回のハイライトだと考えて準備しました。

同胞だけでなく、プレス・学界・地方自治体・文化関係者など、さまざまな分野の日本人が他の行事より多く参加し、全体の空気がここ数年の行事のなかで最も明かるかったという声も、複数の日本人参加者から寄せられました。全体的に好転している日韓関係を反映していると思われます。

行事の開始前から終了まで、ほぼ4時間に6-7百人のゲストを接遇した一日でした。この日の行事を通じてようやく「一人前」の公館長になったという、ささやかな達成感を得ることができました。

075 제4350주년 개천절에 맞춰 리셉션

10월3일은 제4350주년 개천절이었습니다. 재외 공관들은 대개 1년에 한 번 주재국의 인사와 교민을 초청해 대규모 국가 리셉션을 합니다. 날씨와 현지 사회 문화 분위기 등을 감안해 택일을 하는데, 오사카총영사관은 주로 개천절을 맞아 리셉션을 열어 왔습니다. 올해도 개천절에 맞춰 행사를 했습니다.

부임한 이래 다른 나라나 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객으론 많이 다녔지만, 주인으로서 대규모의 손님을 초청해 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연히 오래전부터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행사의 호스트로서 데뷔 무대이기도 하지만, 공관과 나라의 실력과 품위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몇 차례의 사전 준비회의를 통해 지루한 축사 시간은 최대한 줄일 것, 남북 화해 분위기와 한일 협력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발신할 것, 행사는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해 집중력을 높일 것에 맞추기로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행사는 비교적 의도에 맞게 이뤄졌다고 자부합니다.

식사와 대화 시간 전까지 하는 축사와 공연, 건배사까지 30분 안에 끝내 참석자들이 충분히 친교와 담소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행사 시작 전에 평양 정상회담의 비디오 상영과 주최 쪽 축사를 통해 한반도 정세 변화를 강조하고, 일본의 젊은이들만으로 구성된 케이팝 커버댄스팀 두 팀(현지의 아마추어 팀)을 불러 미래세대 중심의 우호 신호를 발신했습니다. 평가는 각기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공연이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동포들뿐 아니라, 언론, 학계, 지방자치단체, 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일본 사람들이 다른 때보다 많이 참석했고, 전체 분위기가 최근 몇 년의 행사 중 가장 밝았다는 인사말도, 몇몇 일본 참석자들로부터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한일관계를 반영했다고 봅니다.

행사 전부터 끝날 때까지 거의 4시간 동안 6~700명의 손님을 맞으며 힘들게 보낸 하루였지만, 이날 행사를 통해 이제야 비로소 ‘일인분(제 몫을 하는 사람의 일본식 표현)’의 공관장이 됐구나 하는 성취감도 들었습니다.

074j 自然科学分野でノーベル賞受賞者を輩出し続ける日本

ノーベル賞の発表時期が始まり、1日の夕方、最初に発表されたノーベル医学生理学賞の共同受賞者に日本の学者が含まれていました。細胞の免疫システムを利用して、がんの治療方法を開発した本庶佑(ほんじょたすく)京都大学特別教授がその人です。

日本人としてノーベル賞を受賞するのは、24番目(物理9、化学7、医学生理学5、文学2、平和1)ですから、さほど驚くことでもないようですが、日本全体が歓迎ムードに揺れています。ノーベル賞の権威がそれだけ大きいということでしょう。

とりわけ、関西での展開には熱いものがあります。受賞者が京都大学の教授であり、本庶教授の研究成果を治療薬(オプジーボ、Opdivo)として生産している製薬会社が、大阪に本社を置く小野薬品ということを知れば、この地域の人々が興奮するのも理解できます。

免疫システムに基づくがんの治療方法の開発は、感染症に対するペニシリン発見に匹敵するという専門家たちの評価が出ているのを見ると、本当に偉大な業績のようです。従来、がんは手術、放射線、抗がん剤の3つの方法で治療してきましたが、免疫治療という新しい治療法が加えられただけでなく、がん征服の可能性まで開いたということです。

このような優れた成果も成果ですが、私の関心は、ノーベル賞のなかでも自然科学分野で受賞者を輩出し続ける日本の底力にあります。本庶教授は受賞者として発表された直後の記者会見で次のように述べました。

「賞というものは賞を授与する団体が独自の基準で定めるものである。この賞を受けようとして長く待っていたとか、そういう考えはない」 「(モットーは)好奇心、そして物事を簡単に信じない。確信するまでやる、頭で考えて納得するまでやる」「重要なのは知りたいと思うことだ。不思議だと思うことを重視する、教科書に出ていることをそのまま信じないで、疑ってみる。最後まであきらめない」

本庶教授のこれらの言葉に「日本の底力」の答えがあるように思います。さらに付け加えるとすれば、こういう探究心が発揮されることを可能にする、長い年月を待ち支援してくれるシステムの存在です。

韓国はこういう基本的な基盤の違いは見ずに、経済の「圧縮成長」のようにいくつか重要な分野と場所を選定して資金を集中的に投資すれば、すぐノーベル賞を獲得できると考えているように見えます。韓国人が日本の大学を訪ね、「日本は韓国より英語の実力も低いのに、どうやってノーベル賞をたくさん取れるのか」と話したこともあるそうで、かなり失礼な話です。

他方、大阪に赴任以来、周辺の大学を訪問し、学長に会っていますが、多くの方が「何年か経つと、日本からノーベル賞受賞者が出るのは難しくなるだろう」と愚痴をこぼします。最近、日本の大学でも効率と成果を重視する風潮が支配的になり、時間を要するのに成果が不確実な基礎分野を軽視し始めたからだそうです。韓国のアカデミズムはどうなのか、言わずもがなですが。

074 자연과학 분야에서 줄기차게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일본의 저력

노벨상 발표 시기가 시작되면서 1일 저녁 가장 먼저 발표된 노벨 의학생리학상 공동 수상자에 일본학자가 포함되었다. 세포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길을 튼 혼조 다스쿠 교토대 특별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인으로서 노벨상을 타는 것이 24번째(물리 9명, 화학 7명, 의학생리 5명, 문학 2명, 평화 1명)여서 그리 놀랄 일도 아닌 것 같지만, 일본 전체가 환영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노벨상의 권위가 그만큼 크다는 뜻도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간사이지역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수상자가 교토대 교수이고, 혼조 교수의 연구 성과를 치료약(오푸지보)으로 만들어 생산하고 있는 회사가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오노약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 사람들이 흥분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혼조 교수의 면역을 이용한 암 치료 방법 개발은, 감염증에 대한 페니실린의 발명과 필적한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는 것을 보면,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다. 그동안 암은 수술, 방사선, 항암제의 세 가지로 치료를 해왔는데, 면역치료 방법이라는 새 치료법이 더해졌을 뿐 아니라 암 정복의 가능성까지 열었다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성과도 성과이지만. 나의 관심은 줄기차게 노벨상, 그것도 자연과학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는 일본의 저력이다. 혼조 교수는 수상자로 발표된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상이란 상을 주는 단체가 독자의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다. 이 상을 받으려고 오래 기다렸다든가 그런 생각은 없다.” “(나의 모토는)호기심과 간단히 믿지 않는 것. 확신할 때까지 한다. 내가 머리로 생각해 납득할 때까지 한다.” 또 이런 말도 했다. “중요한 것은 알고 싶다는 것,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중시하는 것, 교과서에 나오는 것을 의심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혼조 교수의 이 말들에 답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이런 탐구심이 발휘되도록 오랜 기간 기다리면서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한국은 이런 기본적인 토대의 차이는 보지 않고 경제의 압축성장처럼 핵심 분야 몇 곳을 선정해 돈을 집중 투자하면 바로 노벨상을 탈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이곳 대학에 찾아와 ‘일본은 한국보다 영어 실력도 약한데 어떻게 노벨상을 많이 타느냐’고 묻기도 한다. 어이상실이다.

그런데 부임 이후 이곳 대학들을 방문해 학장들을 만나 보니 많은 분들이 ‘이제 몇 년 뒤부터는 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푸념을 한다. 일본 대학에도 최근 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풍조가 지배하면서 시간 들고 성과가 불확실한 기초분야를 경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어떤가.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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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j 1ヵ月の間に2度の「非常に強い」台風

1日の朝起きると、台風一過、世界がまったく一変していました。

昨夜、眠りに落ちるまで、外は強い雨風が吹き荒れ、テレビは終日、日本全国をつないで「非常に強い」台風24号の進路と状況を伝えていました。大阪では、台風が名古屋方面に向かって去った夜11時過ぎから風が強くなりました。強風が窓を激しく打ち続け、緊張のなかでようやく眠りにつきました。ところが、朝目を覚ますと、どうしたことでしょう、晴れわたった空に太陽が輝いているではありませんか。

昨日とは打って変わった天気を見ながら、自然はかくも無慈悲ながら泰然としている、という深い感慨に襲われました。こういう自然と対抗するよりは自然に合わせるべきではないか、とも考えました。

日本人の多くは、深刻な自然災害に遭遇したとき、政府の責任を追及するより、黙って被害を受け入れる傾向が強いように思います。厳しい自然の無慈悲な攻勢のなかで長年月かけて学習された「順応 DNA」が彼らの細胞に組み込まれているのではないか。そんな推測もしました。

日本の気象用語で「非常に強い」クラスの台風が1ヵ月の間に2度も相ついだのは、1992年に記録を始めて以来初めてだそうです。先月初めに関西空港の閉鎖をもたらした台風21号と今回の台風24号のことです。

幸いなことに、今回の台風は大阪には前回ほど大きな被害をもたらさないで過ぎ去りました。進路が太平洋側に偏ったうえ、関西空港が台風予定日にあらかじめ滑走路を閉鎖するなど、当局が先手を打って対応した効果が大きかったと思われます。

総領事館も台風が来る前の予防的な注意を促す情報を頻繁に出しました。台風の当日が日曜日だったにもかかわらず、大半の館員が出勤し、24時間の非常勤務体制で対応しました。幸いなことに韓国人旅行者と在日の被害はまだ報告されていません。予防措置のためか、当日の電話も予想したほど多くはありませんでした。

日本に赴任して半年足らずの間に体験した災害を、韓国の国民を保護する立場から感じたのは、第一に予防対策が重要だということです。第二に状況を予想より深刻に受け止めて想定し、鋭敏に対応することが大事だということです。それでも外国で不測の事態に直面している韓国の国民一人一人の視点で見ると、まだまだ不十分な点が多いだろうと思います。

その間隙を埋めるべく、在外公館が公館なりに、従来の対応の不備と不十分さを反省し努力するのは当然のことです。他方、災害が頻発する地域に旅行する人は、その地域に関する情報を事前に十分把握し、「自分の安全は自分が守る」意識を持つ必要があると思います。

台風24号が去ってすぐ、追いかけるように25号が沖縄方面に向かっているというニュースが報じられました。接近する前に消滅するか、他の地域に進路変更してくれないか……そんなふうに思うのは利己的に過ぎるでしょうか。

073 자연은 이렇게 무자비하면서도 태연하구나

1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완전히 딴판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제 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밖은 강한 비바람이 불고 실내의 테레비전은 종일 일본 전국을 연결하며 대형 태풍 짜미의 행로와 상황을 전하고 있었다. 오사카는 태풍이 나고야 쪽으로 간 밤 11시 넘어서부터 바람이 강해졌다. 강풍이 창문을 세차게 때리는 긴장 속에 겨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깨어 보니 ‘이게 왠걸’ 맑은 하늘에 찬란한 햇빛이 비추고 있지 않은가.

어제와 전혀 다른 날씨를 보면서, 자연은 이렇게 무자비하면서도 태연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런 자연과는 맞서는 것이 아니라 맞춰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 사람들은 극심한 자연 재해에도 정부 책임을 추궁하기는커녕 스스로 피해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아마 험한 자연이 불러오는 무자비한 공세 속에서 오랫동안 학습된 ‘순응 디엔에이(DNA)’가 그들의 세포에 장착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일본의 기상 용어로 ‘매우 강한’ 급의 태풍이 1달 사이에 두 번이나 연달아 온 것은 1992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달 초 간사이공항 폐쇄를 불러온 제21호 태풍 제비와, 이번의 제24호 태풍 짜미를 이른다.

다행히 이번의 태풍은 오사카에는 제비 때에 비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갔다. 행로가 태평양 쪽으로 치우친데다가, 제비 때 놀란 간사이공항이 미리 태풍 예정일에 활주로를 폐쇄하는 등,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효과가 컸다.

총영사관도 태풍이 오기 전부터 예방적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정보를 수시로 내보냈다. 태풍이 온 당일엔 일요일이지만 대다수 직원이 출근해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며 대응했다. 다행히 여행자 및 교민의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예방 조처 때문인지 당일 문의전화도 예상보다 적었다.

일본에서 몇 차례 재해를 국민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대하면서 느낀 점은, 첫째 예방 대응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상황을 예상보다 더욱 강하게, 더욱 민감하게 상정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외국에서 불의의 사태에 직면하는 개별 국민의 관점에서 보면,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공관은 공관대로 이전 대응의 불비함와 미흡함을 반성하면서 노력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와 함께 재해가 빈발하는 지역에 찾아오는 분들도 방문지에 관한 사전 정보 숙지 등 ‘내 안전은 내가 지킨다’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24호 태풍이 지나가고 나자마자 25호가 바로 뒤따라온다는 뉴스가 나온다. 오기 전 소멸, 또는 다른 쪽으로 방향 전환을 빈다. 이기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