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5 제70회 쇼소인전, 고려-금속공예의 찬란함과 신앙 전, 비색과 상감의 고려청자・이조 분청사기 특별전

나라의 도다이지(동대사) 안에 있는 천황가의 보물창고 쇼소인(정창원)에 보관된 보물을, 일부 공개하는 제70회 쇼소인전이 10월27일부터 나라국립박물관에서 개막했다. 11월12일까지 쉬는 날 없이 열린다.

나는 26일 개막식과 사전 관람회에 초청을 받아서 갔다. 쇼소인전은 보물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약 9천 건의 보물 가운데 수십 점을 골라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일반공개하는 행사이다. 한 번 출품된 보물은 10년 이상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어서, 일생에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것도 많다.

이번에는 처음 공개되는10개의 보물을 포함해, 모두 56점이 전시되었다. 그 중에는 신라의 가야금, 백동 전지가위, 놋그릇과 그릇을 쌌던 신라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종이문서 등도 출품되었다. 신라의 보물을 외국에서 보니, 반갑고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일어났다. 쇼무(성무) 천황과 고우묘(광명) 황후가 애용했다는 자개팔각거울, 봉납품을 보관했던 침향목상자 등의 보물이 이번 전람회의 대표적인 전시품으로 소개되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세운 지 1300년 가까이 되는 쇼소인(741~750년 건립 추정)이라는 목조 창고에 이런 귀중한 보물들이 온전하게 보관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단지 전쟁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런 덕에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의 눈이 호강하는 기회를 누렸다.

쇼소인전은 가을에 17일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만 열리기 때문에, 매일 해외와 일본 전역에서 몰려오는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쇼소인전은 1946년부터 열렸는데, 도교에서 열린 세 번을 빼고, 모두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열렸다. 그래서 올해가 70회이다.

이날 모처럼 나라의 쇼소인전에 가는 김에, 같은 나라에서 고려 건국 1100년 특별전을 하는 두 미술관도 방문했다. 1978년 대규모 고려불화전을 열어 세계적인 충격을 줬던 야마토분카칸에서는 ‘고려-금속공예의 찬란함과 신앙’ 전을 하고 있다. 10월6일부터 시작했는데, 11월11일 끝난다. 청자말고도 고려의 금속공예가 이렇게 훌륭했는가를 실감했다. 오전 이른 시간에 갔는데도 관람객이 많은 것도 놀라웠다.

또 도다이지 옆에 있는 ‘네이라쿠’라는 조그만 미술관에서도 10월1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비색과 상감의 고려청자・이조 분청사기’ 특별전을 하고 있다. 작지만 매우 알찬 전시이다. 특히 이 미술관은 해외에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인보다 외국인 관객이 많다고 한다.

하루의 시간을 잘게 나누어 세 곳을 돌아보면서 한껏 마음과 눈을 정화했지만, 수용 용량의 한계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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