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4 ‘문재인 정권의 평화구상과 한일관계’라는 제목의 강연

10월25일(목), 각각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두 일본 언론인 모임의 초청을 받아, ‘문재인 정권의 평화구상과 한일관계’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80년대, 90년대 서울 특파원 출신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도쿄의 ‘조선반도(한반도) 문제를 생각하는 언론인 간화회’와 오사카의 ‘자유저널리스트클럽’이 공동 초청자이다. 자유저널리스트클럽은 1987년 우익세력 추정의 괴한에 의한 아사히신문 한신지국 기자 살해 사건 이후, 1988년 이 지역 출신 언론인들이 언론자유를 지키자는 뜻에서 만든 단체이다. 두 단체의 회원들은 대부분 신문, 방송 기자 출신들인데, 서울 특파원 또는 지한파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오사카문화원에서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양쪽 단체 회원 20여명 외에도, 일반시민인 일본인과 재일동포도 50명 정도 참석했다. 특히, 한국 사정을 너무 잘 아는 언론인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어서, 준비 단계부터 긴장이 되었다.

나는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은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꼭 막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미국 일본 등 주변국과 협조를 강화하면서, 그리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주도성을 발휘하면서 동북아의 다자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적인 과정을 통한 남북통일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리고 한일관계는 역사인식 등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를 폭발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면서, 북한 문제 등 긴급한 과제에 관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은 1시간 정도 했는데, 질의응답은 종전선언을 포함한 대북 문제, 위안부 문제, 민족교육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시간 동안 이어졌다. 미묘한 질문이라도 될 수 있으면 피하지 않고 성의껏 대답하려고 노력했다.(질문자들에 만족한 답변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종전선언은, 일본과 중국의 국교정상화(1972)와 평화조약 체결(1978), 일본과 소련(러시아)의 관계정상화(1956년 일소공동선언) 이후 평화조약 미체결 상황을 거론하면서 북미의 종전선언 선행이 역사적으로 볼 때도 이상한 것이 아님을 주장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으로 주한미군 철수 등은 없다는 점을 확실히하면서 종전선언이 종국적인 평화체제로 가는 과정의 마중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에 추가적인 외교 조치를 요구하지 않는 것, 12.28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두 기둥이라고 말했다. 민족교육은 과거의 재일동포의 정체성 지키기에 더해, 일본의 다문화공생사회 실현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답했다.

일본 언론인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다른 모임보다 몇 배 힘이 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발신력의 크기를 감안하면, 안 한 것보다는 그래도 한 것이 나았던 건 아닌가 하고 스스로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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