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 제4350주년 개천절에 맞춰 리셉션

10월3일은 제4350주년 개천절이었습니다. 재외 공관들은 대개 1년에 한 번 주재국의 인사와 교민을 초청해 대규모 국가 리셉션을 합니다. 날씨와 현지 사회 문화 분위기 등을 감안해 택일을 하는데, 오사카총영사관은 주로 개천절을 맞아 리셉션을 열어 왔습니다. 올해도 개천절에 맞춰 행사를 했습니다.

부임한 이래 다른 나라나 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객으론 많이 다녔지만, 주인으로서 대규모의 손님을 초청해 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연히 오래전부터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행사의 호스트로서 데뷔 무대이기도 하지만, 공관과 나라의 실력과 품위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몇 차례의 사전 준비회의를 통해 지루한 축사 시간은 최대한 줄일 것, 남북 화해 분위기와 한일 협력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발신할 것, 행사는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해 집중력을 높일 것에 맞추기로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행사는 비교적 의도에 맞게 이뤄졌다고 자부합니다.

식사와 대화 시간 전까지 하는 축사와 공연, 건배사까지 30분 안에 끝내 참석자들이 충분히 친교와 담소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행사 시작 전에 평양 정상회담의 비디오 상영과 주최 쪽 축사를 통해 한반도 정세 변화를 강조하고, 일본의 젊은이들만으로 구성된 케이팝 커버댄스팀 두 팀(현지의 아마추어 팀)을 불러 미래세대 중심의 우호 신호를 발신했습니다. 평가는 각기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공연이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동포들뿐 아니라, 언론, 학계, 지방자치단체, 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일본 사람들이 다른 때보다 많이 참석했고, 전체 분위기가 최근 몇 년의 행사 중 가장 밝았다는 인사말도, 몇몇 일본 참석자들로부터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한일관계를 반영했다고 봅니다.

행사 전부터 끝날 때까지 거의 4시간 동안 6~700명의 손님을 맞으며 힘들게 보낸 하루였지만, 이날 행사를 통해 이제야 비로소 ‘일인분(제 몫을 하는 사람의 일본식 표현)’의 공관장이 됐구나 하는 성취감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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