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 나라현에 있는 국립여자대학 나라여자대학

9월 20일(목)은 나라현에 있는 나라여자대학을 방문했다. 오사카총영사관 관할 안에 있는 대학들을 부임 이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총장, 학장들과 인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이 학교의 명성을 듣고 찾아가게 됐다.

나라여자대학은 도쿄의 오차노미즈대학과 함께 일본의 ‘유이’한 국립여자대학이다. 1908년 나라여자고등사범학교로 출발해, 2019년 5월 1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당시에 도쿄여자고등사범학교와 함께 일본뿐 아나라 동아시아에서 여자들이 다닐 수 있는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나라에 이렇게 유명한 학교가 생기게 됐는지가 궁금하다. 이마오카 하루키 학장의 설명을 들으니, 그 과정이 극적이다. 당시 당국이 간토와 간사이 지역에 하나씩 고등학교 교사를 배출하는 여자고등사범을 두기로 했는데, 간사이에서는 교토와 나라가 경쟁해 나라가 1표 차로 이겨 나라여자고등사범학교가 설립됐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맥아더 군정 시절인 1949년, 각 현에 1개씩 교원 양성과정을 포함하는 국립대를 세우는 방침에 따라 나라여자대학으로 바뀌게 된다.(도쿄여자고등사범학교는 오차노미즈대학으로 바뀜) 이런 이유로 나라현에는 다른 도도부현에는 다 있는 남녀공학의 국립 종합대가 없다.

이 학교는 이런 특성 때문에 처음부터 일본 전국(중국, 만주, 대만, 조선 포함)에서 우수한 인재가 몰려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런 전통이 이어져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48개 도도부현의 학생들이 두루 다닌다고 한다. 물론 일제 식민지시대에 한국인 유학생도 다수 이 학교를 다녔다. 이마오카 학장은 올해 8월 동덕여대 총장이 된 김명애 교수가 나라여자대학이 박사과정을 개설한 뒤 외국인 최초로 학위를 딴 사람이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러나 이 학교도 인구 감소와 함께 구조조정의 고민에 빠져 있다. 우선 2022년에 나라교육대학과 법인통합을 해, 1법인 2개 학교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런 형식의 대학 통합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형식인데 귀추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런 것보다 더욱 이 학교 방문에서 의미가 깊었던 것은 고등학문의 활발한 교류가 뒷받침 되어야, 일시적인 정치 갈등을 이기고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데 바로 의견이 일치된 것이다. 나라는 문화적, 역사적으로 고대부터 한국과 유대가 깊은 곳이어서 이런 유대감을 더욱 쉽게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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