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9 조선통신사 정사로 분장하고 재현 행렬에 참석

일본은 어제(15일)부터 3연휴입니다. 월요일이 ‘경로의 날’이라 휴일이기 때문입니다. 총영사관도 현지 휴일에 맞춰 쉬기 때문에 업무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민 행사는 일하는 평일보다 쉬는 휴일에 많이 몰려 있어, 교민 업무가 주된 일 중의 하나인 총영사관 직원들은 휴일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나라 외교관들에 물어보니, 총영사관 사정은 세계 어디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3연휴의 중간일인 16일, 민단교토본부 주최로 2018 코리아페스티발이 열려 참석했습니다. 페스티발의 중심 행사는 조선통신사 재현 행렬인데, 저는 조선통신사 정사로 분장하고 참석했습니다.

재현 행렬은 교토시 국제교류회관에서 출발해 헤이안신궁을 거쳐 돌아오는 경로로, 1시간 정도 이뤄졌습니다. 다행히 비 예보가 어긋나 우중 행렬은 피했으나,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 참가자들이 좀 힘들었습니다.

교토민단이 주최하는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는 올해로 4번째인데, 민단 쪽은 앞으로도 매년 개최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행렬을 재현하는 동안 선두에서 풍물패의 공연하고 당시의 복장을 한 통신사 및 수행원, 시민들이 뒤따랐는데, 주위의 사람들도 신기한듯 멈춰선 채 사진을 찍으며 지켜봤습니다. 외국인 배제와 국수주의를 주장하는 한 우익단체의 차량이 한때 행렬을 따라다니며 방해 행위를 했지만, 저는 이런 행위가 오히려 그들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통신사 행사가 발전된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현 행렬이 끝나고, 회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국서 교환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국서에서 “김대중-오부치 공동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정사로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오늘의 행사가 ‘제2의 조선통신사’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일 모두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더욱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던져준 의미 깊은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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