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오사카 이쿠노구(生野區)에 있는 코리아타운

오사카에는 일본 다른 지역에 없는 ‘보물’이 있다. 오랫동안 이곳에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보는 순간 정말 큰 보물이란 생각을 했다. 바로 이쿠노구에 있는 코리아타운이다.

1920년대 ‘동양의 맨체스터’로 불릴 정도로 공업이 왕성하던 오사카에는 노동력이 부족했다.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한반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너왔고, 가난한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이 집단 거주하던 곳이 이쿠노(옛 이름, 이카이노)이다. 마침 1922년부터 제주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연락선(기미카요마루)가 생긴 관계로, 이곳에는 아직도 제주 출신이 많다.

이렇게 식민지 시대의 가난한 한반도 출신 밀집 거주지에서 시작한 이쿠노구의 코리아타운이, 88올림픽 이후 한류붐과 함께 오사카에서 한국의 멋과 맛, 생활과 문화를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의 냉각된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1~2만명이 넘는 젊은 일본 청소년들이 이곳을 찾아와 한국을 즐기고 있다.

일본 속의 코리아타운 하면, 도쿄의 신오쿠보와 오사카의 이쿠노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둘은 매우 다르다. 우선 신오쿠보는 뉴커머 동포들이 중심인데 비해, 이쿠노는 올드커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뉴커머가 가세하고 있다. 신오쿠보는 동포들과 상점의 분포가 점으로 산재되어 있다면, 이쿠노는 선과 면으로 이루어졌다. 역사를 봐도, 신오쿠보는 1990년 이후에 형성되었지만 이쿠노는 식민지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더구나 이곳엔 삼국시대의 교류의 흔적도 남아 있다.

이런 점에서 이쿠노구의 코리아타운은 그 존재 자체로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소중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다문화 공생 사회’ 건설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오사카민단이 이런 점에 착안해, 10월11일 저녁 코리아타운이 있는 민단이쿠노니시지부 강당에서 ‘코리아타운 활성화’를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었다. 민단 대표, 상인 대표, 일본인 작가, 주민 대표가 토론자로 나와 건설적인 의견을 나눴다. 100명이 넘는 주민이 밤 늦게까지 남아 열심히 경청했다.

아마 이제까지 코리아타운을 활성화하자는 얘기는 많았지만, 이날처럼 주민들이 참석하는 심포지움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번의 ‘밑으로부터의 코리아타운 활성화’ 움직임이 계기가 되어 이쿠노 코리아타운이 한일 교류의 명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에 그치지만 여러 사람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지 않는가.

160 오사카 제국호텔에서 열렸던 제573돌 한글날 기념 리셉션

제573돌 한글날을 이틀 앞둔 10월7일 저녁, 오사카총영사관이 주최하는 한글날 기념 리셉션이 오사카 제국호텔에서 열렸다.

오사카총영사관은 이제까지 10월3일 개천절을 기념하는 리셉션을 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한글날 기념으로 리셉션 날을 바꾸어 개최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사람들에게 몇 천 년 전 신화시대의 개천절 유래를 설명하는 것보다 우리나라의 가장 자랑스런 발명품 중 하나인 한글을 설명하는 것이 더욱 쉽고 의미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최근 좋지 않은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역대 행사 중 가장 많은 7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구성도 다양했다. 과거와 달리 일본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왔고, 동포들도 소속이나 나이면에서 매우 다채로웠다. 지난 6월 말 문재인 대통령과 동포간담회 때 눈에 띄었던 다양성과 개방성이 이날 행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숫자만 보면, 접수대에 명함을 놓고 간 사람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00명 이상이 많았다. 직원과 가족, 그리고 명함을 놓지 않고 참석한 사람까지 감안하면 족히 800명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참석 규모에 다른 나라의 총영사들도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일본 쪽 참석자들도 한일관계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인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위축됐던 재일동포들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한일관계 속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온 것은, 한일교류의 폭과 깊이가 정부관계에 좌우되지 않을 정도로 넓고 깊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 또 이런 때일수록 많이 참여해 한일관계가 개선되도록 힘을 모아주자는 열망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실제 일본 쪽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명사들보다 풀뿌리교류를 이끌고 있는 중간 지도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는 식전 행사로, 한국에서 세한대 태권도팀을 초청해 격파 및 품새 시범 공연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대박을 쳤다. 주로 격파를 중심으로 20분 정도 진행된 시범에서 이들은 2~3미터 높이의 고공 격파, 연속 격파, 눈감기 격파 등의 고난도 기술을 과시하며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무대 앞까지 깨친 송판 조각이 날라다니는 임장감과 박력 만점의 동작과 함성에 모두 넋을 잃은 듯했다.

올해 리셉션은 ‘어려운 한일관계 속에서도 의미 있는 교류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생각했는데 대체로 맞아떨어진 듯하다. 나의 인사말과 오용호 오사카 민단 단장의 축사에 이어 일본 쪽 축사자로 나온 미카츠키 다이조 시가현 지사는 시가현과 한반도와의 고대시대로부터의 인연, 이수현씨의 죽음, 2002 월드컵 공동개최, 지난해 평창올림픽 때 이상화-고다이라 선수의 우정을 거론하며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2017년 말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록에 큰 기여를 한 나카오 히로시 교토조형예술대 객원교수가 건배제의자로 나서 시가현 출신의 메이지시대 조선 전문외교관 아메노모리 호슈의 ‘서로 싸우지 않고 속이지 않고 진실을 바탕으로 사귀여야 한다’는 성신외교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 사람은 ‘간빠이’, 일본사람은 ‘건배’로 서로 말을 바꿔 건배를 하자고 제의해 흥을 돋구었다.

무대 위 행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2시간 가까이 불고기와 잡채, 막걸리 등의 한국음식을 즐기며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아쉽게 헤어졌다.

159 한일문화교류회의가 주최하는 한일문화교류 공연 “동행”

10월4일 오사카에서, 한일문화교류회의가 주최하는 한일문화교류 공연 <동행>이 열렸다. 2012년부터 한일 양국을 번갈아가며 개최되어온 행사로, 올해가 8회째이다.

공연장인 산케이홀브리제가 공연이 끝날 때는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찼다. 물론 약 9백석의 좌석도 만석.

올해 들어 오사카에서 세번째 열린 국내 예술인 또는 예술단 초청 공연인데, 모두 성공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공연자와 관객의 호응 면에서는 이번 공연이 최고였다. 노래보다는 춤, 무용, 현악기, 타악기 연주가 거의 대분분이었는데도 의외로 관중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유는 출연진의 질이 높은 것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 쪽에서 판소리 명창 안숙선씨, 국수호씨, 대표적인 재일동포 무용가 김묘선, 백홍천씨, 가야금의 김일윤씨 등 쟁쟁한 사람들이 출연했다. 일본 쪽도 노의 사쿠라마 우진, 사쿠하치의 요네자와 히로시, 비파의 구보타 아키코 등 유명인이 나왔다.

또 한가지는 다른 공연에 비해, 동행 공연은 한일 출연자가 함께하는 콜라보 공연이 많았고, 양쪽 공연의 비율이 엇비슷하게 배치되었다. 자연히 양쪽의 우수함과 독특함을 비교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덧붙여, 일본인이든 재일동포든 오사카 사람들의 기질도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의 짧은 관찰인지는 모르지만 오사카 사람들은 일본의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무대 위의 사람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것 같다. 내숭을 덜 떤다고 할까. 이런 점에서는 오사카 사람들이 한국 사람과 기질이 닮은 면이 있는 것 같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 뒤로 가, 공연자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모두 공연과 관객의 열띤 반응해 흡족해 했다. 관객도 좋고 공연자도 좋은 이런 행사가 두 나라 상공의 냉기류를 몰아내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

158 민단교토부 본부 주최의 2019 교토 코리아페스티발

일요일인 10월 6일엔 교토시 국제교류회관에서 민단교토부 본부 주최의 연례행사인 ‘2019 교토 코리아페스티발’이 열렸다. 이 행사는 교토부에 사는 재일동포와 일본인이 함께 교류하는 가장 큰 행사이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선선하고 바람도 약간 있는 화창한 날씨여서인지, 지난해보다 참가자가 배 이상이 되는 것 같았다. 민단 각 지부와 부녀회가 운영하는 한국음식 매점(지지미, 김밥, 떡볶이)은 분주했고, 한국의 미속놀이인 공기와 윷놀이를 체험하는 곳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한일관계가 아주 나빠서 걱정이란 말이 실감나지 않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및 국서 교환식이었다. 나는 부임 첫해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사로 분장해, 행렬에 참석했다.

오전 일찍 회장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분장을 한 뒤, 오전 11시부터 1시간 정도 진행한 행렬을 했다. 국제교류회관을 출발해 헤이안신궁 앞을 돌아오는 코스이다. 오사카의 민족학교인 건국학교 전통예술부의 신명나는 풍물을 앞세우고, 한복의 부채춤 집단, 통신사 행렬, 한복과 당시의 일본 복장 등을 한 사람들이 뒤따르는 수백미터 길이의 행렬이다. ‘일본 속의 한국’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이색적인 분위기에 끌린듯 지나가던 일본 사람들과 외국 관광객들도 멈춰서 행렬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보다 기온은 좀 낮아졌고 바람도 약간 불었지만, 1시간 이상 뙤약볕에 노출된 채 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행렬이 끝난 뒤는 정사로 분한 나와 교토소사대로 분한 니노유 사토시 교토부 일한친선협회 이사장(참의원 의원)이 서로 국서를 읽고 교환했다. 나와 니노유 이사장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한일관계가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조선통신사의 정신과 뜻을 살려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행사에 참석한 양쪽의 귀빈들과 함께 우호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밖에도 어린이태권도, 부인합창단, 케이팝커버댄스 공연이 한일 양쪽의 활발한 참여 속에 이루어졌다.

행사를 준비한 민단 관계자들은 한일관계가 어려운 속에서 성공적으로 행사가 치러진 것에 매우 만족해 했다. 나도 어느때보다 가뿐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157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스포츠 한일교류전

일요일인 9월28일에는 오사카에서 의미 있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오사카한국문화원이 한일 젊은이들의 교류 확대를 위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이스포츠 한일교류전’을 개최했다.

케이팝과 한국음식, 한국패션 등을 매개로 이뤄지고 있는 양국 젊은이들의 교류를 이스포츠 영역까지 확대해 보자는 취지이다. 이스포츠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이 즐기고 있는 분야여서, 여성 위주로 전개되고 있는 양국 젊은이들의 교류를 남성까지 확장해 보려은 뜻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곁들여 열린 케이팝 공연에 관객이 더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일관계의 냉각, 홍보 부족, 한국 중심의 종목 편성 등의 요인도 있어 예상보다는 열기가 뜨겁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스포츠 교류전을 처음 열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이스포츠는 한국이 더욱 앞서 있지만, 일본에서도 최근 즐기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앞으로 한일의 젊은이, 특히 남성들이 교류할 수 있는 좋은 분야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날 리그오브레전드로 겨룬 3선2승제의 승부에서는, 한국팀이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두 나라를 대표해 나온 팀 선수들은 서로 경기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고, 경기 면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156 FIVB Volleyball Women’s World Cup 2019 in Japan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오사카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배구 월드컵 재팬 2019’의 여자 경기가 열린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어제 경기(27일)에서 케냐를 3-0으로 이겼다. 28일에는 우리나라(9위)보다 세계순위가 5단계나 앞선 브라질(4위)와 경기를 했다. 29일엔 미국(3위)와 마지막 경기를 한다.

마침 오사카부 배구협회장이 오사카부의 일한친선협회장을 하는 분이어서 초청을 받았다. 일정상 갈 수 있는 날이 28일뿐이어서 영사관에서 시간이 되는 일부 직원과 함께 경기장인 난바의 ‘에디온 아리나 오사카’에 갔다.

경기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2시간 반 정도의 접전 끝에 한국이 3-1로 승리했다. 1세트를 이기고 바로 2세트를 내줘 불안하기도 했지만, 3, 4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역시 승리의 주역은 ‘100년 만에 1명 나올까 말까’ 하다는 평가를 듣는 김연경 선수였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서 응원의 목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앞 자리의 브라질 사람과 자연스럽게 응원 경쟁을 했다. 일부러 응원하러 갔는데, 강팀을 이기기까지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연속으로 질러대는 목소리에 목이 아팠지만 덕분에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만나 격려라도 할 수 있을까 하고 주최 쪽에 타진했는데, 선수단에서
기꺼이 만나겠다고 해서 경기장에 내려가 격려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내일 미국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내년의 도쿄올림픽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꼭 본선 티켓을 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의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판 라바리니인데, 한국 국가대표라는 점에서는 감독이나 선수, 응원단의 구별이 없다는 걸, 경기를 보면서 실감했다.

155 나라현에서 실시하는 ‘역사의 길 2019’

일본은 23일이 추분의 날로, 휴일이다. 그래서 21일부터 3연휴이다. 그런데 태풍 17호(타파)의 영향으로 간사이 지방은 3연휴 내내 궃은 날씨가 될 것이라고, 몇일 전부터 예보가 나왔다. 덩달아 마음이 우울해졌다.

3연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아쉬움 때문이 아니라, 올해 우리 총영사관이 역점 문화교류 사업으로 나라현에서 실시하는 ‘역사의 길 2019’ 행사가 연휴 첫날인 21일에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행사 장소가 실내가 아니고 야외여서 하늘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21일 아침 구름이 찌푸린 날씨 속에서 행사 장소인 아스카무라 아스카풍무대로 갔다. 이 장소는 백제계 귀족인 소가노우마코의 묘로 알려진 이시부타이 앞쪽에 만들어진 광장이다. 아스카무라에서 음식과 문화를 통한 한일교류를 하기 위해, 우리 총영사관과 나라현 민단, 나라현일한친선협회, 아스카무라와 공동으로 2년마다 여는 행사이다.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 탓인지 행사 시작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2년 전에는 무대 앞 잔디밭이 꽉 찼었다는데, 올해는 듬성듬성했다. 비 예보가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최근 얼어붙은 한일관계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행사 분위기는 ‘백제의 미소’처럼 화기애애했다. 행사장 뒤의 산세가 마치 한국의 산처럼 둥글둥글한 것도, 한일의 참가자들의 성품이 모두 부드러워 보이는 것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나를 비롯해, 이훈 나라민단 단장, 다노세 나라현 일한친선협회장, 모리카와 아스카무라 촌장 등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한 모든 사람들이 한일관계가 이런 때일수록 서로 깊은 이해를 돕는 문화교류를 더욱 열심히 해나가자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나는 오전에 개막식 뒤 자원봉사자를 하러온 덴리대 한국어과 학생들과 한류를 비롯한 양국의 문화교류 등에 관해 짧지만 의미 있는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참석자들과 부인회와 민단 등에서 만든 한국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본 뒤, 이시부타이를 둘러보고 오후에 행사장을 떠나왔다.

다행스럽게 날씨는 시간이 갈수록 좋아져 종일 비가 오지 않고 적당한 맑은 날씨가 유지되었다. 내가 행사장을 떠난 오후부터는 사람들도 더욱 많이 몰려와 행사가 끝난 저녁 8시까지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총영사관과 나라현의 여러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열심히 준비한 행사인데, 하늘도 이런 뜻을 알아준 모양이다.

154j 寧楽書院に淵源をもつ奈良教育大学

9月13日は韓国のお盆[秋夕(チュソク)]で12日から15日(日)まで4連休です。日本を含む韓国の在外公館はそれぞれ駐在国のカレンダーどおりに勤務するので、秋夕(チュソク)連休は対岸の他人事でしかありません。ことしは日本も16日が老人の日で休日だとはいえ3連休と短く残念です。

お盆の13日、奈良市にある国立学校法人奈良教育大学を訪ねました。1874(明治7)年に興福寺に設置された教員伝習所の寧楽*書院に淵源を持つ伝統ある大学です。学部生1000人、大学院生100人程度の小規模大学です。*ねいらく、奈良の別表記

お盆なのに休めないと残念に思いながら大学に到着したところ、加藤久雄学長はじめ教職員の方々が資料をずっしり用意して厚遇してくださいます。お盆のような特別な日はそれを糸口に話を展開しようと準備していたのに、先生方にはそのような意識は微塵もないようでした。日本はお盆が祝日でもないし当然とは思いつつ、近隣にありながらあまりにも異なる日韓の文化と民俗を感じました。

日本語専攻の加藤学長は韓国の嶺南大学・公州大学・光州教育大学等との交流を取り上げ、韓国との近しさ、交流の重要性を止まることなく話されました。韓国の石窟庵・佛國寺・海印寺・西便制・アリラン・公州・扶餘の博物館等々、韓国と古代から交流し、朝鮮半島からの文物を初めに輸入した奈良という歴史的な縁と無関係ではないでしょう。実際、奈良県の知識人や県市の関係者、学者等に会うと、誰もが奈良と朝鮮半島との深い縁にまつわる知識を披歴するのです。

昨年まで、奈良教育大学は公州大学と合同で両国で交互に11回百済文化国際シンポジウムを開催してきました。ことしは9月に第12回シンポジウムを公州大学で開催する日程まで決定していたのに最近の日韓関係の影響で再調整中だそうです。加藤学長は、このような時こそ相互理解を深め、この種の交流を中断せずに継続しなければ、というお考えのようでした。

教育の問題、大学の構造改革の問題は政治とは関係なく、互いに協力し学びあえる重要な分野です。奈良教育大学は奈良女子大学と1法人多大学システムの改編を進めていますが、韓国にはまだ1法人の下で複数の大学が独立して運営する大学統合や調整案はないと思われます。

加藤学長はまた、儒教文化を共有する国として、小中高の学校教育においても共に悩み研究する点が多いとも話されました。大いに共感すべき言葉です。

154 나라시에 있는 국립 학교법인 나라교육대학

9월13일은 한국의 추석, 12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연휴이다. 그러나 일본을 포함한 해외공관은 주재국 일정에 따라 근무를 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는 ‘강 건너’ 남의 일이다. 그래도 올해는 일본도 16일이 ‘노인의 날’ 휴일, 3연휴라 덜 아쉽다.

추석인 13일, 나라시에 있는 국립 학교법인 나라교육대학에 갔다. 1874년 고후쿠지(흥복사)에 설치된 교원전습소(네이라쿠서원)에 뿌리를 둔 오랜 전통의 대학이다. 학부생 1천명, 대학원생 1백명 수준의 소규모 대학이다.

추석인데도 못 쉬는 아쉬움을 안고 학교에 도착했더니, 가토 히사오 학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자료를 잔득 준비해 놓고 환대를 해줬다. 보통 이런 특별한 날엔 추석을 화제로 삼아 얘기를 풀어가야지 하고 준비를 했는데, 상대 쪽에선 전혀 이런 걸 의식하는 기미조차 없다. 일본은 추석을 안 쇠니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가깝지만 너무 다른 두 나라 사이의 문화, 풍속을 느낀다.

일본어 전공인 가토 학장은 영남대, 공주대, 광주교육대 등과의 교류를 거론하며 한국과의 친근감, 교류의 중요성을 쉼 없이 얘기했다.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서편제와 아리랑, 공주와 부여의 박물관 등등. 나라가 한국과 고대부터 교류를 하면서 한반도로부터 처음 문물을 수입한 곳이라는 인연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실제, 나라에 가서 일본의 지식인이나 관리, 학자 등을 만나면 누구나 한국과 한반도와 깊은 인연, 그에 관한 지식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나라교육대학은 공주대와 함께 지난해까지 양국을 오가며 11회 연속으로 백제문화권 심포지움을 열어왔다고 한다. 올해는 9월에 12회 행사를 공주대에서 하기로 날까지 잡아놨는데, 최근 한일관계의 영향으로 날자를 재조정 중이라고 한다. 나와 가토 학장은 이런 때일수록 상호이해를 깊게하는 이런 교류는 중단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교육 문제, 대학 구조조정 문제는 정치와 관계 없이 서로 협력하고 배울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예를 들어, 나라교육대학은 나라여자대학과 1법인 다대학 체제의 개편을 추진 중이다. 한국에는 아직 한 법인 아래 여러 대학이 독립적 형태로 운영되는 이런 식의 대학 통합 또는 조정 방안은 없는 것으로, 나는 안다.

가토 학장은 초중고 학교 교육에서도 유교문화를 공유하는 나라로서 같이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우 공감하는 말이다.

153j 2019年大阪 K-popカバーダンスフェスティバル

9月7日午後、大阪堂島リバーフォーラムにおいて大阪韓国文化院と韓国のソウル新聞社共催の2019年大阪 K-pop カバーダンスフェスティバルが開催されました。K-pop に合わせて最も見事なダンスを披露したのはどのチームだったでしょうか。

このフェスティバルは、前年に続き二度目の開催です。昨年も競演会場は大入り満員でしたが、ことしも800人収容の会場は立錐の余地がないほどでした。観客は圧倒的に女性が多いものの、家族で来た人たちのなかには若い男性も目立ちました。政治的に日韓関係がどんなに冷めても K-pop 熱は冷めない。ダンサーと観客一体の熱気がそれを熱く伝えてくれました。

参加チームは、関西と九州地域の各大会で優勝または準優勝した4チームとソウル新聞社に直接応募して選ばれた8チームの計12チーム、福岡から東京まで日本全国から参加しました。

優勝チームにはソウル新聞社主催の世界大会(9月28日)への出場権が与えられます。メンバー全員に航空運賃を含む出場経費全額が支給され、K-pop スターとの体験を含む約1週間の韓国旅行も提供されます。主催者側の関係者2人と特別ゲストとして招かれた日韓のアイドル JBJ95 (健太、相均)が審査員を務めました。

JBJ95 は韓国のプロデュース101*シーズン2に出演し、昨年10月からチームを組んで活躍しているそうです。彼らの存在すら知らなかった私は、来場した観客のほぼ全員が彼らを見て歓声をあげ、写真を撮り、彼らに合わせて一緒に歌い踊る姿を見て不思議に思い、驚嘆もしました。

*韓国の音楽専門チャンネル Mnet の公開オーディション番組

コンテスト参加者と観客の熱気の渦のなか時間が経つのも忘れ、12チームの競演が終わっていました。審査の結果、女性7人からなる九州大会の優勝チームが1位に輝きました。

昨年は大阪大会の優勝チームが世界大会でも1位を獲得したので、ことしもそうなることを祈っています。審査員が異口同音にに推賞し、スタンドの大半の人たちが予想していたチームですから、十分その資格があると思います。

約2時間に及んだコンテストの終了後、日本の記者たちの要請を受けて、次のようにインタビューに応じました。

「日韓関係が良くない状態にあるにもかかわらず、K-pop を介して若者たちがかくも活発に交流する姿を目の当たりにし、胸に迫るものがありました。こうした行事が日韓関係全般を変えることはないかもしれませんが、大きく関係改善に寄与するであろうことを信じています」